![]() |
|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헛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DB |
시행 20여일이 지나는 시점에서 새로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도서정가제는 책은 가격이 아니라 가치로 경쟁해야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독서 접근권을 보장하며 책의 다양성 확보와 중소서점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개정됐다.
이를 위해 가격할인과 간접할인을 모두 포함해 최대 15% 이내로 할인율을 제한했다. 출간한 지 18개월이 지난 도서는 재정가 신청을 통해 정가를 낮춰 판매할 수 있다.
◆할인율 최대 15%? 온라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고 있지만 소비자는 더 높은 할인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몰이 중인 윤태호 작가의 '미생'의 경우 총 9권으로 구성된 특별 보급판 세트의 정가는 7만2000원이다.
여기에 가격할인 10%와 간접할인(마일리지 등) 5%를 더하면 소비자는 1만800원을 할인 받아 6만12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할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온라인 교보문고의 경우 추가로 교보문고&핫트랙스 롯데카드 청구할인을 통해 최대 25%(최대 1만원)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온라인 교보문고에서는 할인에 할인을 통해 '미생' 특별 보급판 세트를 5만4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무거운 9권의 책을 집 앞까지 무료로 배송해준다.
![]() |
|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에서는 제휴할인을 통해 15% 이상의 도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싸게 살 수 있을까?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미생' 특별 보급판 세트가 얼마에 판매하고 있는지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홍익문고'에 문의했다.
홍익문고 담당자는 "홍익문고에서는 '미생' 특별 보급판 세트를 정가인 7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별도의 카드사 제휴할인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단, 도서 구입 가격 누적 10만원이 되면 10%인 1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정가제가 중소서점을 살리고 있는 게 맞는 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이 출판사가 책을 공급하는 공급가(공급률)가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 출판사들은 온라인/대형서점에는 정가의 40~60%, 동네서점에는 70~75%에 각각 책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급률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동네서점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전자책은 도서정가제 사각지대인가
전자책 또한 도서정가제가 적용된다. 때문에 할인율은 정가의 15%로 제한된다. 하지만 전자책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 |
|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에서는 캐시 충전 시 적립 포인트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15% 이상의 도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사진=리디북스 홈페이지) |
전자책서점 '리디북스'의 경우 가상화페인 리디캐시를 충전해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리디캐시 충전 시에는 리디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리디포인트는 도서 구입 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적립되는 포인트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간접할인은 적게는 5%, 최대 9%다. 30만원 리디캐시 충전 시 2만7000 리디포인트가 적립된다.
뿐만 아니라 매월 1일~3일에는 리디포인트가 두 배로 적립돼 이를 이용하면 최대 18%의 간접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리디북스에서는 현재 종이책 정가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도서 '장미와 찔레'의 경우 리디북스에서는 전자책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 |
| 리디북스는 교보문고에서 정가 1만1000원에 판매 중인 종이책 '장미와 찔레'의 전자책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사진=리디북스 홈페이지) |
![]() |
| 교보문고에서 정가 1만1000원에 판매 중인 종이책 ‘장미와 찔레’는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
◆문제는 없는 건가?
카드사 제휴를 통한 추가적인 간접할인은 문제가 없는 걸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물유통신고센터 담당자는 이에 대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종이책으로 판매되고 있는 동일한 콘텐츠의 전자책이 무료로 판매되고 있는 것에 대해 도서정가제 안내콜센터에 문의했다.
도서정가제 안내 콜센터 담당자는 "종이책과 전자책은 동일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개별적인 도서로 분류한다"며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등록 시 정가를 0원으로 기재하면 비품으로 등록돼 무료로 배포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