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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 '안전운영체계 확립'위해 구슬땀

[=아시아뉴스통신] 은윤수기자 송고시간 2015-03-01 08:49

지난 24일 언론인 초청 모의운전…철저한 국제규범 준수

 지난 24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서 모의운전을 언론에 공개하고 방폐물 처분용기를 운반차량에서 사일로로 옮기고 있다.(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철저한 안전운영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 2005년 주민투표로 경주에 부지를 선정한 이후 지난해 연말 원안위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아 상반기 운영을 앞두고 있다.


 ▶시운전, 인수/운반/검사/처분 등 전 과정을 실제와 동일하게 진행


 이종인 이사장은 "남다른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면서 "방폐물관리사업이 시작된 지 30년만에 방폐장 운영이 시작되는 만큼 모의운전을 통해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하겠다"며 직접 안내를 맡았다.


 모의운전은 인수, 운반, 검사, 처분 등 방폐물 처분의 전 과정을 실제 운영과 동일한 조건에서 점검하는데 현재 시운전은 지하처분시설 운영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방폐장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정성태 환경관리센터 본부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해상운송을 통해 한울원전에서 1000드럼, 4년간 월성원전에서 육상운송으로 2536드럼을 운반하면서 운영경험을 축적했다"며 "사일로 전체계통을 24시간 운영·점검하고 방사선 방호·환경감시 등 제반 방사선안전관리 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분위해 3단계 철저한 검사 시행, 안정성 확인된 드럼만 처분


 지난 24일 오후 인수저장시설에서 검사를 마친 방사성폐기물 드럼이 처분용기에 담겨져 전용트럭을 통해 지하처분시설로 운반돼 사일로에 정치되는 모의운전 과정이 언론에 공개됐다.


 각 원전 및 병원 등에서 인수받은 방사성폐기물 드럼은 인수저장시설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친 뒤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만이 지하처분고에 처분된다. 방사성폐기물은 인수저장건물 반입 전에 한수원 자체검사와 공단이 발생지 예비검사를 통해 이미 2차례의 전수검사가 이뤄진다.


 인수저장시설에 도착한 방폐물은 방사성핵종분석기, X-ray 검사설비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표면오염여부 등 13개 항목의 정밀한 인수검사를 받는다. 또 실제 방사성폐기물 드럼이 처분될 때에는 이와 별도로 규제기관의 처분검사를 통과해야만 지하에 최종 처분된다.


 인수검사가 끝난 방사성폐기물 드럼은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16개씩 저장돼 운반트럭에 싣고 처분동굴로 이동한다. 전용트럭은 안전을 위해 터널 내에서는 시속 20km이하로 제한돼 있다.

 인수저장건물 검사대기구역(사진 왼쪽)과 하역동굴 전경.(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지하처분시설에는 입구부터 완만하게 경사 10도 정도로 길이 1.4km의 터널 끝 해수면 아래 80m 지점에 방폐장의 핵심시설인 사일로가 위치해 있으며 이 사일로에 방폐물을 영구 처분하게 된다.


 사일로는 높이 50m, 직경 23.6m의 원통형 저장고로 자연암반, 숏크리트, 방수시트, 두께 1m 이상의 콘크리트 사일로, 10㎝ 두께의 처분용기 등으로 5중 방벽구조로 이뤄져 있다. 방폐장 1단계 처분시설에는 총 6개의 사일로가 건설되었는데 총 10만 드럼이 저장될 예정이다.


 사일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2개의 격리셔터를 통과해야 한다. 사일로 입구에서 운반트럭에 탑승해있던 방사성폐기물 운반관리자가 운반 및 정치관련 서류를 방사선관리자에게 제출한 뒤 검토가 이뤄진 뒤에야 비로소 첫 번째 격리셔터가 올라간다.


 트럭이 진입한 뒤 첫번째 격리셔터는 다시 내려지고 방호복과 덧신, 헬멧을 착용한 직원들이 방사선량측정기를 통해 운반과정의 사고유무, 오염도를 측정하고 '합격' 신호와 함께 비로소 사일로 반입이 허락된다. 사일로에 미치는 공기흐름이 없음이 확인된 뒤에 두번째 격리셔터가 개방된다.


 ▶철저한 국제규범 준수, 오차를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운영 목표


 사일로구역에 들어선 트럭은 '그리퍼(gripper)'라는 크레인을 통해 콘크리트처분용기를 바로 쌓는 '정치(正置) 작업'을 진행한다. 크레인조정은 지상의 크레인제어실에서 원격으로 시행한다.


 컴퓨터로 세밀하게 진행되는 이 과정은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무엇보다 운영하는 사람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오행엽 인수운영팀장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오차를 줄이기 위해 미리 실전처럼 연습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폐물을 27단 높이로 쌓는 시연에서 맨 아래 방폐물과 맨 윗 방폐물의 오차는 7mm에 불과했다. 이는 국제 기준인 1cm보다 만족스런 결과이다.


 정성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부장은 "처분시설이 치밀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수검사요원과 운영요원이 엄격한 경력과 훈련을 통과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의운전은 빈드럼을 사일로에 정치하는 작업이었지만 직원들은 실제 운영 시와 마찬가지로 개인선량계를 소지해 개인별 피폭선량(연간 50mSv이하)을 관리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서 모의운전을 언론에 공개하고 사일로에 방폐물 정치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민들도 '안전 최우선 요청' 투명공개 노력


 89.5%의 높은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한 주민들은 방폐장의 모의운전을 계기로 무엇보다 방폐장이 안전하게 가동되고 지역경기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폐장을 안전하게 운영해 달라는 주민들의 당부를 가장 많이 받는다"면서 "지자체, 주민, 시민단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지혜를 모아 방폐장을 안전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폐장의 방사선량을 법적 규제기준치인 연간 0.1mSv의 100분의 1수준인 연간 0.001mSv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한다. 이는 일반인이 연간 받는 자연방사선량 2.4mSv의 2400분의 1수준이다.


 지역주민들이 방사선관리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재 부지주변 8개소에서 실시간으로 방사선을 감시·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해마다 부지 주변에서 시료 650여개를 채취해 방사선감시활동을 하고 있다.


 현안이 없을 때에도 매월 주민대상 방폐장 운영현황을 설명하는 '소통의 날'을 정례화해 지역주민의 궁금증에 상시적으로 답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건설되면서 지난해 이미 방문객이 1만명이 넘어섰는데 올해는 운영을 계기로 1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 공개를 목표하고 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폐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건 안전"이라며 "어떤 조건에서도 방폐장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국민들에게 직접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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