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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사 10곳 중 7곳 민원공개 '뒷전'… 보험사 '최악'

[=아시아뉴스통신] 김수정기자 송고시간 2015-05-15 18:59

금감원도 수수방관... 공시하라 해놓고 3년째 방치

 금융감독원./아시아뉴스통신DB

 은행ㆍ보험회사ㆍ신용카드사 등 국내 주요 대형 금융회사 10곳 중 7곳이 고객들의 민원 내용과 처리결과를 꼭꼭 숨겨 알권리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컨슈머리서치가 총 49개 대형 금융사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내 민원접수 건수와 처리 결과에 대한 공시 현황(5월11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15곳만이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 민원발생평가 등급만 공개한 곳, 민원공시를 보기 위해 별도의 로그인이나 개인정보동의 절차가 필요한 곳, '민원 공시','민원처리결과'라는 설명없이 금융사 현황 파일(PDF 등)에 함께 기재한 경우는 미공시로 분류했다.

 컨슈머리서치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2년 11월 금융회사들에 민원접수 건수와 처리결과, 진행사항 등을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공시하도록 권고했으나 2년여가 넘도록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원 공시에 가장 소극적인 업종은 소비자 분쟁과 민원이 가장 많은 보험 부문이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의 '톱 10(삼성생명ㆍ한화생명ㆍ교보생명ㆍNH농협생명 등)' 가운데 민원 건수와 처리 결과 등 관련 내용을 공시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신용카드 업계는 7곳 중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6곳이 민원 발생 공개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다. 그나마 KB국민카드만이 민원 건수를 공시했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5번이나 클릭해야 했다.


 은행도 12곳 중 4곳만이 공시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ㆍ수협은행ㆍ부산은행은 민원접수 건수 및 처리내역을 밝혔고, 신한은행ㆍ우리은행ㆍNH농협은행ㆍ기업은행ㆍKDB산업은행ㆍ씨티은행ㆍ스탠다드차타드(SC)은행ㆍ수출입은행은 숨겼다.


 가장 성실하게 공시 의무를 이행한 업종은 증권 부문이었다. NH투자증권ㆍKDB대우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삼성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현대증권ㆍ대신증권ㆍ하나대투증권ㆍ메리츠종금증권 등 '톱 10'이 모두 민원을 공시하며 알권리 보호에 충실했다. 


 홈페이지에 민원 관련 내용을 공시한 13개 금융사 중에서 첫 화면 메뉴에서 민원 현황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곳은 수협은행과 현대증권 뿐이었다. 수협은행은 첫 화면 상단 메뉴에서 민원처리 현황과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현대증권도 첫 화면에서 민원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5번, 대신증권 4번, 국민은행과 부산은행ㆍ하나은행ㆍ메리츠종금증권ㆍ삼성증권ㆍ하나대투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KDB대우증권 등도 페이지를 3번 넘겨야 비로소 민원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민원내용과 처리 결과는 소비자들이 금융사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지만 금융사들이 민감한 내용의 공개를 미루고 있다"며 "정보 공개가 투명해질 때까지 금감원의 보다 강력한 독려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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