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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시각장애인 부부 “작은 결혼식”열어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성진기자 송고시간 2015-11-16 10:31

인하대, "가을을 수 놓은 아름다운 사랑의 웨딩마치”열어

 15일 인하대에서 '가을을 수 놓은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15일 인하대(총장․최순자)에서 '가을을 수 놓은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시각장애인인 이광용(67)․유정애(53), 이상온(54)․이미옥(48)씨 부부가 결혼행진곡에 맞춰 입장할 때 하객들의 박수 소리는 그 어느 결혼식보다도 컸다.


 15일 인하대에서 '가을을 수 놓은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인하대 학생들의 봉사 프로젝트팀 ‘March’는 ‘KT&G 상상univ.인천’의 후원으로 시각장애인 부부 두 쌍의 합동결혼식 행사인 “작은 결혼식”을 인하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었다.


 그동안 신체적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10~20년 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들은 인천 남구 시각 장애인 복지관을 통해 추천을 받았다.


 이번 ‘작은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인하대 학생들과 자원봉사단체의 재능기부로 이뤄졌으며 권오규 인하대 교학부총장이 결혼식 주례를 했다.


 신랑 이상온씨의 친구이면서 같은 시각장애인인 이성회씨가 색소폰 연주로 100여명의 하객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인하대 학생동아리인 ‘인하오케스트라’와 ‘꼬망스’가 각각 연주와 축가로 아름다운 결혼식을 축복했다.


 권오규 인하대 교학부총장은 주례사에서 “이 결혼식은 ‘사랑과 나눔’의 결혼식이다. 조촐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며, 작지만 가장 따뜻한 결혼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부부가 하나가 됨으로써 어려움은 반이 되고, 즐거움은 배가 되니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 부부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축복을 전했다.


신 랑 이상온씨는 “평생 저에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결혼식을 대학생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도와서 치르게 해주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March’의 김지혜(경영학과‧3학년) 학생은 “인하대 봉사 팀으로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대상으로 뜻 깊은 행사를 열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하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임’인 인하서포터즈와 KT&G의 봉사단인 ‘KT&G상상univ.인천’이 행사 스태프로 참여했으며, 결혼식에 필요한 웨딩촬영과 드레스, 턱시도, 메이크업, 헤어, 부케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한편 MBC의 프로그램 '함께 사는 세상 희망프로젝트-나누면 행복'의 ‘희망일촌’ 코너에서 이번 ‘작은 결혼식’을 소개하기 위해 결혼식 전 과정을 촬영했으며 오는 25일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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