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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느와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재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6-02-03 20:03

'검사외전' 티저포스터(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검사외전이 대중들의 기호를 정확히 짚어내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황정민과 강동원을 통해 검사와 사기꾼이란 독특한 콤비플레이를 공개해 영화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검사외전은 예고편에서 다른 느와르물보다 가벼운 분위기를 선보였다. 다소 유쾌한 한치원 역의 강동원이 재치있는 대사와 연기로 두 인물의 관계를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그간 인기 있던 느와르물로 뽑히던 내부자들’ ‘신세계와 달리 검사외전의 오락적인 면은 어떤 식으로 관객에게 어필한 걸까.
 
최근 가장 흥행했던 느와르물인 '내부자들'은 복수라는 테마가 검사외전과 동일한 면을 갖는다. 또한 법 이상의 권력과 맞닥뜨리면서 누군가 곤경에 빠진다는 것 또한 동일하다. 그러나 검사외전은 비슷한 듯 다른 노선을 취한다.
 
법이란 권력에 제압될 수밖에 없는 깡패(안상구/이병헌 분)과 사기꾼(한치원/강동원 분)이란 인물이 사회의 근간을 흔든다는 것은 무척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안상구가 제도 밑으로 들어갈 각오를 했기에 성공적이었던 내부자들과 달리 검사외전은 사회적 제도로 구속된 인물을 바깥으로 내보냄으로서 복수의 시작을 알린다.
 
자료사진.(사진제공=쇼박스)

또한 안상구는 복수극으로 가자고, 화끈하게라는 대사처럼 개인의 목표 자체가 복수인 것과 달리 한치원은 개인의 목표인 석방은 중간에 성취하기에 변재욱(황정민 분)과의 기묘한 케미를 유지하게 된다.
 
이처럼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시스템 자체의 암적인 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했지만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은 유쾌하고 거짓으로 무장한 한치원을 통해 법의 과도한 무게감을 조롱한다.
 
검사외전은 사회의 부조리를 다루면서도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선악의 인물들을 다뤄 신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자료사진.(사진제공=쇼박스, NEW)

두 작품은 모두 최강급 명배우들의 시너지로 기대를 모았다. 황정민이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면모를 선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도 악도 없는, 목표를 위해 수단이 강행되는 두 작품의 태도이다.
 
신세계는 범죄 조직을 멸하기 위해 경찰이 내부인으로 위장하게 된다. ‘검사외전은 검사와 사기꾼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결탁하게 된다. 두 영화의 목표는 모두 사회적 정의와 일맥상통하지만 수단은 도리어 사회적 윤리에서 어긋난다. 그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즐길 스릴과 재미가 발생한다.
 
검사외전에서 이 과정을 정확히 잡아내는 건 이일형 감독이다. 그는 다소 무게감있는 법정을 두 인물의 케미를 통해 신선하고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그리고 사회의 뒷면에서 벌어지는 진실을 직시하게끔 관객을 유도한다. 그 단계가 몹시 오락영화적이기 때문에 메시지의 강렬함은 더욱 증폭된다.
 
자료사진.(사진제공=쇼박스)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던 연말부터 끊임없이 화제를 모아왔는 검사외전이 오늘(3) 개봉했다. 일각에서는 두 배우의 티켓파워 덕이라고 언급하지만 대중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영리한 시각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정확히 읽어내기도 한다. ‘검사외전역시 메시지를 정확히 드러냈기 때문에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으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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