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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멈출줄 모르는 '창렬행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은지기자 송고시간 2016-02-16 09:43

초코틴틴, 팜온더로드 둘러싼 '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규칙' 위반 여부는
2010년 새로 출시된 초코틴틴(좌)과 단종된 과거의 초코틴틴.(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국내 제과업체들의 과대포장 행태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신이 끊이질 않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가격대비 실속 없다는 뜻의 신조어,'창렬'을 인용한 '창렬과자' 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창렬과자'란 말이 드러난 배경에는 내용물의 '포장'이 한몫 했다. 
 
과거 창렬과자의 대표격은 오리온 마켓오의 '리얼 브라우니'. 2014년 오리온은 '리얼 브라우니' 의 과대포장 때문에 뭇매를 맞았다. 그 뒤 박스의 크기를 과자의 사이즈에 맞게 줄였고 과자의 중량을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제과업계를 둘러싼 '창렬' 논란은  초코틴틴, 롯데의 '팜온더로드' 등을 필두로 현재 진행형인 상태다. 
 
해태의 경우, 단종됐던 초코틴틴(88g/1800원)을 2010년 새롭게 선보이면서 개별 포장을 추가했다. 당초 초코틴틴은 원형의 1차 포장으로 출시됐던 제품.
 
현재 초코틴틴의 겉 박스를 열면 안에는 개별 포장된 과자들이 들어있다. 수량은 한 봉지에 과자 2개씩, 총 6봉지(12개)다. 
 
이에 대해 해태측 관계자는 "과거의 초코틴틴은 크래커 타입이었고 지금 출시되는 초코틴틴은 쿠키 타입이다. 더 부드러워졌다. 따라서 제품 안전성 부분을 위해 개별포장을 한 것" 이라고 전했다. 
 
또 "과거 1차포장 형태의 초코틴틴은 초콜릿이 녹으면 과자끼리 눌러붙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방지하기 위함” 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경우는 팜온더로드 제품이 창렬과자란 평을 듣고 있다.
 
팜온더로드 초코호두 제품(84g)은 박스 안에 개별포장된 4개의 봉지가 들어있고, 각각의 봉지에는 사람의 손으로 ok싸인을 만들었을때의 크기와 같은 호두과자가 1개씩 자리한다. 가격은 2500원, 호두 과자 하나당 600원이 넘어가는 가격이다.

국내 제과업체들의 제품을 둘러싼 창렬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은지 기자
 
팜온더로드 아몬드머랭 제품(84g)도 마찬가지. 박스안의 개별포장, 또 그 안에 플라스틱 트레이가 과자와 함께 들어있다. 
 
이에 롯데제과 측은 “가격측정은 원재료나 원가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서 책정된다. 팜온더로드의 제품 특성 자체가 농장에서 가져온 농장과자,수제과자가 컨셉 아니냐. 수제과자점에 가면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어 “아몬드는 해외의 아몬드 농장과 직거래, 딸기가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 논산의 딸기농장에서 바로 받아오는 등의 방법이 이용된다. 팜온더로드는 각각의 원료들이 최고급이다." 라며 입장을 밝혔다.
 
또 굳이 플라스틱 트레이를 넣어야 했냐는 질문에는 "트레이는 제품의 형태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 사용했다. 다른 비스킷중에도 그런 종류들이 있지 않냐" 고 답했다.
 
제과업체의 이 같은 해명에도 시민들의 반응을 차갑기만 하다. 

A씨는 "그렇다고해도 너무 비싸다" 며 "포장을 뜯었을 때 정말 허탈하다" 고 말했다. 또 B씨는 "이제 질소가 아니라 포장 재료를 사면 과자를 주는 시대가 아니냐" 고 답했다. 
 
한편 이같은 ‘창렬과자’논란을 둘러싸고 환경부 관계자는 "과대포장이냐 아니냐는 두가지, 즉 포장 공간이 얼마나 비는 지를 측정해봐야 하며 또 포장을 몇 번 했느냐를 실측해봐야 안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했다.
 
심지어 플라스틱 트레이가 무엇인지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행 환경부의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과대포장을 한 제조업체에게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다. 제과류의 포장공간 비율은 20%, 공기주입 방식인 질소충전 봉지과자 포장은 35%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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