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가음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박광수 주무관.(사진제공=경북지방우정청) |
14일 경북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박광수 주무관은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택배업무로 의성군 춘산면을 방문했을 때, 검은 연기가 크게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화재임을 직감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로변에 위치한 주택과 저장창고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자욱하고, 도로변 담장에 있던 가스통에도 불이 붙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박 주무관은 즉시 119에 신고한 후 화재가 난 주택과 이웃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중 바로 옆집에서 거동이 불편해 방안에 누워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등에 업은 채 대문 앞을 위협하는 불길을 뚫고 나와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또 화재현장에 소방차 1대가 먼저 도착해 소방관들이 관창 한 개로 여러 군데 옮겨 붙으려는 불길을 진압하기 어려워 보이자 박 주무관은 주민 한 명과 함께 직접 화재진압에 나서 화재가 더 크게 번지지 않게 큰 도움을 줬다.
의성가음우체국 박광수 주무관이 당시 화재현장을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경북지방우정청) |
박 주무관은 당시 화재현장에서 연기를 많이 흡입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현재 근무 중이다.
박 주무관은 "내가 아니더라도 그 현장에 있었다면 나와 똑같이 어르신을 도와주었을텐데 이렇게 주위에 알려지게 돼서 쑥스럽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박 주무관은 지난 2013년에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고객의 금융피해를 예방하는 등 우체국 직원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