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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서 산양 폐사체 잇따라 발견...6년간 구조 산양 75% 폐사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6-03-16 00:06

녹색연합 "울진에 구조치료센터 설립"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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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멸종위기종1급이자 천연기념물(제217호)인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인 경북 울진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산양.(사진제공=녹색연합)

멸종위기종1급이자 천연기념물(제217호)인 산양 서식지로 알려진 경북 울진에서 15일 산양 폐사체 1구가 발견됐다.

지난 2월 13일 산양 최남단 서식지인 울진지역에서 올무에 걸려 1개체가 폐사하고 지난 2일 울진군 온정면에서 탈진상태로 구조돼 강원도 인제의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로 이송된 지 하루 만에 폐사한데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이다.

녹색연합과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는 울진 지역에서 산양 정기 모니터링 활동 중 폐사체 1구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산양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금강소나무숲길 창골 인근 계곡부다.

최근 잇따라 산양 폐사체가 발견되자 녹색연합과 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는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인 울진지역에 구조치료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며 환경부와 문화재청에 근본적인 구조방안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녹색연합과 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는 올해의 경우 눈이 많이 오지 않았음에도 폐사체 2구가 발견되고 산양 2개체가 탈진상태로 구조되는 등 산양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월3일 탈진상태로 구조된 산양은 현재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에서 치료중이며? 지난 3월 2일 울진군 온정면에서 구조된 탈진 직전의 산양 한 개체는 다음날인 3일 바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녹색연합은 3월2일 당시 오후 4시 30분쯤 지역주민의 신고를 받고 지역에서 산양보호 활동하고 있는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와 울진군청 천연기념물과 담당 공무원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한국산양보호협회에 인계된 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었다고 밝혔다.

또 문화재청 산하 한국산양보호협회에는 수의사도 없으며, 제대로 된 치료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아 4시간을 들여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산양은 구조된 다음 날인 3월 3일 오후 3시 5분쯤 폐사했다고 녹색연합은 지적했다.

울진ㆍ삼척지역의 연도별 산양 탈진ㆍ폐사 현황.(사진제공=녹색연합)

◆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탈진ㆍ폐사 산양 48마리

녹색연합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울진ㆍ삼척 지역에서 탈진ㆍ폐사한 산양은 총 48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탈진 상태로 발견된 산양은 12마리며 9마리가 구조ㆍ이송ㆍ치료 도중 폐사했다고 밝혔다.

무려 75%에 달하는 개체가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폐사한 셈이다.

녹색연합은 "이같은 사실이 국가적으로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양에 대한 보호·관리가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산양 보호관리의 허술함을 비난했다.

지난 2월 13일 산양 최남단 서식지인 울진지역에서 올무에 걸려 폐사한 산양 (사진제공=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

녹색연합은 대구지방환경청의 관리실태도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월 24일 '울진 산양, 이번 겨울도 잘 지내고 있어요!' 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0년 이후 겨울철 울진 지역에서 폐사하는 산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먹이공급대 설치와 응급구조체계의 지속적 운영이 산양의 생존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7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무려 25개체가 집단 폐사한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현재 울진 산양이 안전하다는 발표는 멸종위기종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녹색연합은 정부의 먹이주기식 관리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울진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에도 치료시설이 전무해? 탈진한 산양이 구조가 돼도 최소 약 4시간 이상을 강원 북부 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며 "울진지역에 치료구급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녹색연합은 "최남단 서식지인 울진지역이 도로, 송전탑 건설 등으로 파편화되고 있어 서식지의 보전 관리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명목으로 쏟아 붓는 예산의 일부만 있어도 울진에 응급처치를 위한 구조·치료센터를 만들고 매년 의미 없이 죽어가는 산양을 구할 수 있다"며 "산양과 서식지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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