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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기자의 색깔있는 인터뷰 - 공간 연출가 김지환] 이 남자가 소통하는 법, 리사이클링 공간 ‘어쩌다 서쪽 요일가게’로 제주를 그려가는 화가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5-17 02:33

‘창작’, ‘나눔’ 그리고 ‘체험’ 통해 제주이주민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경계,공간에 관한?디자인과 체험 혹은 나눔에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창의적인 예술상품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전제로 한다. 작가 김지환을 잠깐이라도 만나보면 금방 공감할 수 있다. 리사이클링에 디자인을 더해 업사이클링으로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어쩌다 서쪽 요일가게에 담겨 있다 ”

제주에서도 제법 유명해진 ‘리사이클링 아트’, 애월 앞바다를 품에 안고 자리 잡은 예원동 자락에 위치한 어쩌다 서쪽 요일가게(이하 어서요)가 주민들에게 산책로가 되어주고 여행자들에게는 쉼터가 되어준다. 리사이클링 아트하면 떠오르는 영국, 제주와 영국은 섬으로 만난다.

예원동이 제주 리사이클링의 메카로 떠 오르고 있다. 공간 오픈을 앞두고 분주한 사람이 있어 만나보았다. 공간 디자이너 김지환, 그에게 ‘공간’이 주는 행복함에 대해 물었다.

▶ 어서요는 요일가게, 요일가게의 개념이 궁금하다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상품을 제공하는 곳이다. 또는 요일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장착, 예술성 짙은 창의적인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제주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 요일가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 요일마다 주인이 바뀐다는 점이다. 그러면 제한된 공간에 대한 이해력이 넓어지고 작가 간 작업량이 증대하는 장점이 매력이다. 그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돌려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 요일가게, 주인 선정의 기준이 있다면
- 리사이클링 작가들을 잡고 싶었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은 핸드메이드 창작자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

▶ 요일가게,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응용한 긍정적 사례들이 있다면
- 제주도 아트마켓, 도시의 체험 카페 특히 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어린이 미술관은 아주 좋은 케이스라 생각한다.

어서요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김지환 작가에게 아내는 큰 조언자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공간 디자이너 김지환, 당신이 수산리에 자리 잡은 배경이 궁금하다
- 지역 학부모 활동을 통해서이다. 학부모회장과 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마을 어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메초등학교가 좋았고 아이들을 이곳에서 졸업시키고 싶었다. 마을 이장님의 소개로 이 공간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마을의 흔적, 기억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고 싶다.

▶ 나에게 어서요는, 공간을 표현한다면
- (옛날 대부분의 제주주택이 그러했듯이) 안거리, 밖거리 구조를 이루고 있다. 제주 여성만의 공간이었던 안띠에 관한 상징물도 존재하는 전반적으로 제주도 주택 문화의 이해가 가능한 공간이다. 50여 평의 면적에 창고와 텃밭도 딸려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곳이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고양이, 햇살에 비춰진 담배 연기의 잔상 등 영화를 통해 만날법한 시놉시스들을 만나는 행운. 작가들의 창작세계와 마을을 찾는 여행자들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이음할 수 있을지, 작가 김지환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 제주 이주, 어떤 이유에서인가
- 아이들을 위해서다. 마당 있는 집, 땅이 존재하는 집에서 살게 해 주고 싶었다. 지네, 도롱뇽 등 자연의 일부가 함께하는 공간, 지금 무척 행복하다.

▶ 리사이클링하면 연결되는 ‘바닷가로 흘러 들어온 폐자재’. 선입관은 없나
- 떠 밀려온 것에 대한 영적인 터부시, 제주에는 토템이 존재한다. 더군다나 집에 들여온다는 것에 대한 터부는 생각보다 심하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영이 깃들지 않은 게 어디 있을까. 안 좋은 기운, 하지만 나는 버려진 것을 갈고 닦아 새 생명을 부여한다. 그곳은 상상력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비록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제주 여행객이라도 비치코밍은 가볍게 받아 들인다. 한 여름에 놀러 온 기억하고 싶은 공간이 결국 비치코밍과 만난다. 여행하는 순간만큼은 비치코밍은 보석이 되어준다.

김지환 작가는?창작 공간과 교육 작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욕심장이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바다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연관된 스토리 전개도 가능할 듯
- 바다 쓰레기를 통해 창작 공간과 교육 작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리사이클링에 디자인 개념이 개입되면 업사이클링이 된다. 업싸이클링은 영국 등 세계적으로 산업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는 분야이다. 금기시 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 제주에서 주변 환경을 의식하지 않는다. 제주도에도 이제 의식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맞지 않지만 몸 붙여 살아가야만 하던 도민들의 삶이 있다. 공간 연출가 김지환은 “시간을 두고 보여 주고 체험하게 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돌창고에서 커피를 마시고 전시가 가능할 줄을 누가 알았으랴”라고

▶ 리사이클링의 매력이 있다면
- 처음 참여하는 사람은 잘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소재의 다양성, 특이한 형태성에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가지고 놀던 추억 되살리기, 감성 만들기가 매력적이다.

▶ 수익 창출 모델이 있다면
- 제주시교육지원청과 MOU를 맺고 다양한 학교 밖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이주민뿐 아니라 몰랐던 것에 대한 원주민들의 수요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를 바탕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존재한다.

어서요는 ‘무지개 같은 공간’이다. 나눔, 체험, 실천 등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아이들도 함께하고 싶은 공간으로 변해 갈 것이다. 인생에 있어 여행은 덤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공간을 통해 새로운 기억과 즐거운 추억을 만나는 기쁨, 그것이 여행의 목적이고 인터뷰의 즐거움일지 모른다. 작가 김지환과 공간 어서요를 통해 제주도민들이 무지개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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