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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연양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
17일 생화학전을 대비한 미군 훈련이 부산항 부두에서 실시된다는 소식에 부산시 시민안전실에 공식입장을 문의하자 되돌아온 첫마디다.
오산기지에 도입 예정이었던 미군 생화학 연구과제 ‘주피터 프로젝트(JUPITR, 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인식)’가 군사물자 하역 시설이 있는 부산항으로 기지를 이동키로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최근 주한미군사령부는 “부산 감만 8부두는 군사항구로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인구밀집 지역과 가까워 주피터 프로젝트의 첫 도입 장소로 선정했다”며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이렇듯 부산이 공식 훈련장이 된다는 소식이 이미 수일 전부터 각종 언론에 보도되며?시민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시청 공무원들은 해당 사안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의 입장을 물은 기자에게 도리어 ‘주피터 프로젝트’가 뭐냐고 반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태를 설명하고 시민안전실에 ‘시민 안전’에 대해 이야기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고 다시 물었다.
실장, 과장급 인사들은 모두 외근 혹은 출장 중이라고 했다.
윗선에서 지시받은 사항이 없어 답변하기 곤란하다기에 “시민안전에 대한 부분은?시민안전실에 물으면 되는 것 아니냐” 따져 물으니 “그렇긴 하지만 모든?답변을 할 수는 없다”고?일축했다.
이어 연결된 다른 관계자는 “오후 5시에 ‘최초’ 대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니 최대한 빨리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로써 재난과 재해로부터 시민안전을 책임져야할 부산시의 ‘시민안전실’은 담당자에 연결해주겠노라?수차례 전화만 돌리기 바쁜 ‘무용한’ 기관임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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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한 시민단체가?경기도 평택의 미군부대(K-55 오산에어베이스) 앞에서 생물무기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DB |
지난해 生탄저균 배달 사태로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 이후에도 ’주피터 프로젝트’가 중단없이 이어져온 까닭에?생화학 무기에 대한 시민들의?공포는 극에 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치사율 95%, 대량살상무기로 쓰인다는 ‘탄저균’ 등 병원균들이?거론되며 ‘미군 생화학 대비 훈련의 부산실시 공식화’가 연일 보도된 것이다.
심지어 이 프로젝트가 미 국방부에 의해 비밀리에 추진돼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어째서 부산시 ‘시민안전실’ 공무원들은 아직까지 단?한 차례도 대책회의를 하지 않았단 말인가.
시민과 각종 언론은 안전을 걱정하며 당국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미군 생화학 훈련장이 될?부산시, 그리고 부상항의 관계 당국은?출장과 외근을?앞세우며 아직도?천하태평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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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전경./아시아뉴스통신 DB |
시 당국 뿐 아니다.
시민단체가 사실 규명을 요청했던 부산항만공사는 미군 부두에 대해 관여 권한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고, 부산해수청 항만보안?역시?관계자가?외근 중이라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즉, ‘생화학 무기의 유입 위기’라는 비상사태에도 부산시민들이 ‘안전’에 대해 물을 수 있는 곳이 현재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각종 시민단체는 이번 프로젝트로 탄저균 등 인체에 치명적인 생화학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샘플이 부산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아가 주한미군의 핵심 연구시설이 마련되면 부산은 유사시 적군의 직접적인 타격 지점이 될 수도 있다.
주한미군 측은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탄저균 샘플에 대한 배송을 중단한 상태이고, 국내 반입 시 한국정부에 통보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탄저균 사태에 이은 이번 주피터 프로젝트가 모두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한미군 측의 입장은?신뢰도가 떨어진다.
당장의 확답이 어렵더라도?시민들은 관계당국이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수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믿음직한 태도’나마 보여주길?원한다.?
그러나?안타깝게도 이날 보여준?관계당국의 무기력한 태도에서는 일말의 신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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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안전과 직결된 문제에서만큼은 적어도 시민이 ‘묻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대처하는 관계당국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