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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색깔있는 인터뷰 - 맥파이 브루잉 에릭 모이니한 대표] ‘제주물•수제맥주’ 세계적 문화 아이콘으로 시동, 아라리오 통해 ‘힐링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5-28 00:05

맥파이 브루잉, 세계인들의 벽을 허물 깨끗한 ‘제주 물’통해 지속가능한 문화경제 플랫폼 도전
제주만의 독특한 수제맥주 생산을 꿈꾸는 에릭 모이니한 맥파이 브루잉 대표.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수제맥주 시장의 활성화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제주는 지리적 위치도 좋고 소비층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 함께 노력하면 제주만의 어떤 독특한 맥주가 충분히 생산될 거라고 본다”

28일은 맥파이 브루잉(대표 에릭 모이니한) 제주공장의 오픈일이다. 제주 물을 통해 도시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람들의 기술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제주도는 특히 물이 좋으니까 맥주를 만드는데 좋은 물을 얼마든지 쓸 수 있어 좋다는 사람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원재료, 물, 사람으로 독특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는 ‘맥파이 사람들’의 순애보를 들어 보자.

▶ 오픈을 축하한다. 일산에서 제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데 왜 제주인가
- 아라리오 뮤지엄과의 파트너십이 견고해졌다고 할까. 제주는 물도 좋고 세계로부터 관심 받는 곳이니까. 우리가 제주를 좋아하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제주만의 독특한 수제맥주 생산은 창고의 벽화처럼 이미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아라리오뮤지엄 혹은 김창일 회장과의 오래된 믿음, 견고해진 이유가 궁금해
- 디자인을 향유하는 마인드가 닮았다고 할까. 처음에는 단순히 공장이었던 이 공간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의 생각에 동의해 준 김창일 회장의 디자인적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을 터인데
- 처음 이곳 회천동 마을 사람들은 수제맥주를 몰랐다. 당연히 에일맥주도 몰랐고, 에일 맥주의 대표적인 페일 에일도, 맥주의 쓴 맛에도 익숙하지 않아 1잔을 못 마셨다. 이제는 깊은 맛까지 익혀 ‘1잔 더’를 외친다. 우리도 마을 사람들과 이웃하고 함께 지내며 제주도 커뮤니티 가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함께 변해 간다.

모이니한 대표의 핸드폰에는 BORN IN SEOUL이라는 이니셜이 담긴 사진이 한 장 있고 또 한 장의 사진에는 BREWED IN JEJU라는 이니셜이 박혀 있다. 핸드폰을 통해 보여 준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모이니한 대표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촌따이, 현무암의 브랜드를 탄생시킨 이유일지도 모른다.

BORN IN SEOUL에서?BREWED IN JEJU로 바뀐?생각의 변화는?현지화의 상징.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한국 맥주 변천사의 끝 맥파이 브루잉) 오늘이 있기까지 당신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다면
- 한국 맥주의 할아버지 카브루 박철 회장을 이야기해야 한다. 가평 맥주 공장을 찾았을 때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 함께 해 보자 격려해줬다. 뿐만 아니라 카브루는 한국 수제맥주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참고로 2000년에 카브루 법인이 설립되었고 당시는 소규모 영업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걸 허가하지 않았을 때인데 1세대 소규모 양조장, 카브루 법인이 설립됐다. 당시에는 ㈜카파인터내셔널로 불렸다.

▶ 맥파이 브루잉의 발전사가 궁금해, 요약해 설명해준다면
- 우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시 한다. 안테나 샵? 우리는 납품을 목적으로 한다. 이태원에서도 처음에는 바를 소유할 계획이 없었다. 손님들이 먼저 바를 원했다. 사업적 목표, 꿈 보다는 물 흐르듯이 흘러왔고 아라리오뮤지엄을 만나 직영 공장도 가지게 되었고 자급적으로 생산, 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건 꿈같은 일이다. 이제 그 꿈을 전파하는 일이 남았다.?

홉 사진. 28일?시작하는 제주공장이 한국 크래프트 붐의 전진기지가 될어 줄 것.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카브루’의 뜻이 궁금해
- 코리아 어드밴스드 브루어리(Korea Advanced Brewery)의 약자로 2005년도에 여의도에서 매장 겸 공장을 하는 카브루에 캐나다인들이 많이 왔었고 자기네가 좋아하는 맥주를 한국에 소개해 달라 해서 앨리캣에 가서 기술을 배워 2011년부터 공장에서 직접 만든 걸로 알고 있다.

참고로 2006년 캐나다 크래프트 맥주 앨리캣 판매 카브루가 여의도에서 맥주 공장 겸 매장을 운영하며 캐나다 크래프트 맥주 ‘앨리캣(Alley cat)’을 수입해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7년 카브루 가평 공장을 설립, 크래프트 맥주 붐에 큰 역할을 하는 카브루 양조장이 가평에 설립됐다. 당시 한 동으로 시작한 작은 공장은 현재 세 동으로 확장됐다고 한다.

▶ 맥파이가 이태원에서 시작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카브루 맥주를 외국인들이 거의 좋아했다. 당시 외국인들은 이태원, 해방촌, 경리단길 등에 주로 살았다. 그래서 그쪽에 장소를 정했다. 맥파이도 마찬가지이다.

▶ 원료가 궁금하다
- 맥주의 주된 원료는 맥아, 홉, 효모인데, 홉은 한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지만 맥아는 생산할 수 없다.

맥파이 브루잉의?헤드 브루어인 메튜. 홉을 다루는 포스가 제주다워 매력적.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수제맥주의 성장 가능성, 비전이 있는지
-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본다. 지리적 위치도 좋고 소비층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브루어들이 노력하면 한국 혹은 제주만의 어떤 독특한 맥주가 충분히 생산될 거라고 본다.

제주도는 특히 물이 좋으니까 맥주를 만드는데 좋은 물을 얼마든지 쓸 수 있어 좋다. 다음은 사람들의 기술이다. 우리는 세 명의 브루어들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 물, 사람으로 독특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제주도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 테이스팅 수업 혹은 1일 맥주 만들기 같은 클래스를 준비 중이다. 제이슨이라는 친구가 수업을 담당한다.

크레프트 비어의 특징은 전통적인 방식을 소중히 한다는 점, 사이즈가 작은 회사, 인디팬던트 정도를 들 수 있는데 벤처와 창업의 섬으로 변모해 가는 제주도와도 궁합이 좋은 모델 같았다.

수제맥주의 성격과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브루어들의 적극적 참여, 소비자들과의 좋은 문화 관계를 유도할 수 있다면 맥파이 스타일의 색깔 있고 가능성 있는 제주 수제맥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에릭 모이니한 대표와 맥파이가 제주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 세상 사람들과 제주의 행복한 이음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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