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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상헌 충북경자청장 MRO무산 책임 ‘사의 표명’

[충북=아시아뉴스통신] 백운학기자 송고시간 2016-09-08 16:45

사업추진 ‘호언장담’ 물거품…이시종 지사 수용 여부 관심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달 26일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로 무산 위기에 처한 청주항공정비(MRO)사업과 관련, 책임론의 중심에 섰던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8일 결국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55분쯤 어두운 표정으로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항공정비 사업 유치에 대한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도민들게 죄송하다”며 청장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만 2~3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은채 기자실을 빠져 나갔다.

청주 MRO사업이 무산되자 전 청장은 충북도 의회의 새누리소속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새누리 일부 도의원들은 이사업을 주도했던 전 청장의 사퇴와 더 나아가  'MRO 특위‘구성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역점으로 추진했던 충북도 역시  사업 무산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청내 일각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 청장이 자진 사퇴를 해 이시종 지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전 청장이 이처럼 MRO무산에 대한 책임론의 중심에 섰던 이유는 그가 이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점 외에도 그의 ‘허언’과 ‘고압적인 자세’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 청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국장급) 출신으로 2013년 6월 충북경자청 설립과 함께 취임 했다.

지난 6월 3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 지사는 그의 임기를 2년 연장했다.

그만큼 이 지사는 전 청장을 신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그의 추진력과 산자부 출신으로 인한 폭넓은 인맥, 유창한 외국어 등  그의 능력을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지사의 신뢰하에 경자청 수장으로서 외자유치사업과 청주공항 MRO사업 등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중앙부처 고위 관료출신인 그는 고압적인 자세와 주관이 뚜렸해 충북도 의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 여러번 말을 바꾸면서 신뢰도 점차 잃었다.

전 청장은 2014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도의회가 AI(한국항공우주산업)와의 협상 결렬 이후 사업 축소나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두달 뒤 아시아나 항공을 파트너로 내세우며 MRO사업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아시아나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기 며칠 전까지도 아시아나측에 사업계획서의 조속한 제출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호언장담은 물거품이 됐다.

새누리 의원들은 MRO 무산 이후 “청주공항 MRO 사업이 충북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이라고 주장하며 도민들을 상대로 벌인 사기극”이라며 “전 청장의 무모한 사업 추진으로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 몰아 부쳤다.

그러면서 “2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지조성을 시작해 놓고 MRO단지 유치가 백지화 됐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사업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펴 잘못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고소·고발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MRO사업 불참을 통보한지 10여일 만에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전 청장은 자진 사퇴라는 선택을 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이제 인사권자인 이 지사의 선택만이 남았다.

이 지사 역시 이번 청주공항 MRO 사업 무산으로 그의 지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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