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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의 전령사'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우측 두 번째가 정영자회장)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요즈음 문화해설사가 유행이다. 신종 직업으로 부상하는 문화해설사. 도시에서도 지역 공간을 대표하는 얼굴마담이고 은퇴자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직종으로 꼽힌다. 지역의 빅마우스로 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스타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이 있어 서귀포가 빛나고 지역의 전통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오늘은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정영자 회장님을 만나 ‘선의 미학’에 관해 들었다.
▶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 있다면
- 역시 ‘뜨거운 호응’이다. 질문과 함께 호응은 칭찬만큼 힘이 된다. 덕분에 은퇴 후 하고 싶다는 분들도 많이 생기는 매력적인 일이다.
▶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분들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 2012년부터 시작되어 고참은 6년차에 접어든다. 처음에는 관광객들을 대하는 게 서먹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묵은 장 맛처럼 깊어지는 게 해설사란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인 듯하다. 이제는 청취하는 남녀노소에 따라 자유롭게 맞춤 해설이 가능하다.
▶해설하다 보면 ‘흥’이 느껴질 만큼 신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 헤어질 때 관광객이 다시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말할 때는 희열을 느낀다. 아는 사람들에게 서귀포 여행을 추천하겠다고 말하면 흥분이 된다. 이중섭주거지에서 해설을 들으면서 우신 분들도 있다.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료에 대한, 공간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 특히 재미는 필수요소이다.
▶ 관할기관인 서귀포시청에게 자랑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 방문자들로부터 역시 ‘해설사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 ‘해설 듣기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들의 노력과 역할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 하지만 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안타까운 일도 있을 듯한데
- 제주적인 것, 제주가 제주를 잃어 갈 때 안타깝다. 손님들이 먼저 알아본다. 또 하나는 시민들의 질서의식이다, 청소년들을 데리고 코스를 돌면 종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일이 있는데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지역 주민들이 주의해줬으면 좋겠다.
▶ 해설사로 필요한 자질들이 있다면
- 역시 해박한 지식이다. 맛깔 나는 해설은 다른 분야의 정보와 버무려질 때 가능하다. 그밖에 밝은 표정, 깍듯한 예의, 재미 같은 요소들이 해설사의 역량을 좌우지한다.
▶ 행정에 주문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면
- 해설사들을 위한 재교육과 워크샵의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귀포를 찾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정책이 고려되고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제주도는 ‘선의 공간’이다. 한라산을 비롯해 수많은 오름 그리고 해안선까지. 제주다운 제주, 그것은 선을 지키는 일이고 행정이 앞장서 지켜줬으면 좋겠다.
▶ 해설사의 역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 서귀포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섶섬과 범섬, 문섬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서귀포 지층과 폭포는 특히 서귀포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들이다. 해설사는 결국 서귀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 길에 살면서 겪었던 애환들을 들려주는 사람들이다.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수많은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선의 도시’ 서귀포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