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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롭게 바뀌는 국제결혼, 베트남 여성 까다로워졌다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윤민영기자 송고시간 2016-10-19 17:57

리스토리 결혼정보회사 이현숙 대표가 말하는 ‘베트남 결혼의 어제와 오늘’
결혼정보회사 리스토리 이현숙 대표./아시아뉴스통신 DB

이주 여성의 현상은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한 저개발국가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이젠 한국사회도 외국인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주민의 급증은 88 올림픽 이후 이주노동자의 유입과 90년대 중반의 결혼이민자 여성이 주축이다. 가사노동이 돌봄 노동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은 한국사회에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자리매김을 했다.

국제결혼이주의 역사도 어연 20년이다. 한국이 다문 사회를 맞이 하면서 이주여성들의 사고나 의식에도 변화가 왔다. 20년 전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긴 생머리에 생얼로 맞선 장소에 나타난 신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남성의 얼굴을 수줍어서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남성의 일방적인 선택이 그녀들의 운명을 결정했다. 7박 8일의 결혼 일정이 끝나고 남편이 한국으로 먼저 돌아왔다. 그녀들은 이별의 아쉬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참 기이한 현상이다. 짧은 만남의 시간인데 저럴 수 있을까? 그 당시의 여성들에게는 남편에 대한 절대 믿음의 ‘신화‘가 작용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맞선 풍경은 너무나 다르다.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부터가 다르다. 가벼운 화장에 염색까지 한 세련된 모습이다. 고졸 이상의 학력에 대졸 여성들도 있다. 그녀들은 상대 남성과 인터뷰 시에도 당당하게 질문을 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싫어한다. 숙맥 같은 남성도 싫어한다. 나이, 외모, 능력, 심지어 남성의 말하는 태도도 본다. 남성이 쭈빗거리거나 자신 없어하면 여성에게 퇴짜 맞기 일수다.

한국 여성을 찾다가 힘들면 국제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반전이다. 베트남 갈 때마다 여성들의 생각의 변화에 당황한다. 하지만 똑 부러지고 신중한 태도만큼 한국 와서도 잘 산다. 20년 전에는 이웃의 잘사는 집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신랑 신부가 통화하는 애절한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만나자마자 스마트폰에 번역기 어플을 설치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페이스톡으로 매일 얼굴 보며 바디랭귀지를 한다. 시어머니와 가족들과도 영상으로 정을 주고받는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남녀 간의 사랑도 국적을 초월한다.

베트남 북부에서는 한국의 엘지나 삼성의 공장이 버젓이 들어서있다. 베트남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 돈을 벌고 싶은 여성은 굳이 한국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다. 요즘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돈 보다 낭만적 사랑을 찾아서 맞선 장소에 나온다 남성들이 여성들의 새로운 변화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기가 푹 죽었다.

성경말씀에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구절이 있다. 20년의 노하우로 남성의 조건에 맞는 여성을 베트남 구석구석을 뒤져서라도 찾는다. 세계화, 글로벌 시대에 해외 연애 파도 많이 있다. 해외서 연애하면 능력자이고, 한국 결혼이 힘들어서 국제결혼하면 남의 눈치를 본다. 무엇이 다른가. 생각의 차이다. 국제결혼할 나라들도 많이 줄었고, 자국 여성의 부족으로 제 3국에서도 그리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국 남성의 결혼 미래가 걱정이다. 당당하게 소신을 갖고,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낭만적인 사랑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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