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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피의자로 조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7-01-17 14:05

특검팀 "다수의 증거 확보, 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될 것"
17일 오전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사무실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사진제공=국회공동취재단)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7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히 이날에는 손피켓을 든 시위단이 특검 사무실 앞 도로에서 블랙리스트의 총괄 기획자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그와 동조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을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블랙리스트의 총괄 지휘자로, 조 장관은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아 리스트를 작성한 실무자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리스트 작성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1년 6개월 정도 청와대에 근무했던 김기춘 전 실장과 2014년 6월부터 1년동안 정무수석으로 있었던 조윤선 장관의 근무기간이 겹쳤던 시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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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사진제공=국회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지난 9일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여부를 사실상 인지하고 있었다'고 인정한 만큼, 오늘 조사에서 리스트 작성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문회에서 조 장관이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내가 블랙리스트를 관여한 적은 없다"며 자신과 문건과의 직접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정했기 때문이다.

김기춘 전 실장의 경우 작년 12월 7일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질의에 "블랙리스트니, 좌파를 어떻게 하라 저는 그런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김 전 실장이 재직 시절 김종덕 전 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관한 보고를 받은 것과 조윤선 장관에게 리스트 작성 지시를 내린 정황 등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 둘에 대한 구속영장은 청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지시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혼자서 이러한 일을 했을 리가 없기 때문에 그 윗선인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도 지난 5일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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