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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제주도 리서치 칼럼] 원희룡 도정 ‘세계 섬 문화 축제’ 부활 위해 도민과 소통이 우선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1-27 07:33

원지사의‘세계 섬 문화 축제’성공, 관계자의 반성과 신중한 검토 절실
성산 해변은 동아시아의 지중해, 문화예술의 섬을 충족하는 훌륭한 공간.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 세계 섬 문화 축제는 제주시 오라 관광단지에서 지난 1998년 7월18일부터 8월13일까지 27일 간, 2회는 같은 장소에서 2001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35일 동안 열렸다가 사라진 축제로 알려진다.

세계 각국의 섬들이 참가해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펼치는 축제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미미한 경제적 이익과 효과로 사라졌다. 1회 때 125억 원, 2회 때 8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입장객은 1회 때 44만 명, 2회 때는 26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세계 섬 문화 축제는 실패한 축제로 낙인찍혔다.

예산 규모 4.5조 규모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축제 하나 여는데 지역사회에서 이슈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운영과 폐지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당시 예산과 입장객수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당시 예산규모에서는 적은 비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성과가 적었고 또 개선 후 운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임 도지사 치적 지우기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폐지해 버렸다.

이 축제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원희룡 지사다. 그는 "동아시아의 지중해라는 지정학적 여건을 활용해 제주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조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세계 섬 문화축제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그럴 수 있다. 15년이면 국제 환경도 바뀌고 여러 상황도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기간이다. 그렇다면 설명이 따라야 한다.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 그저 실패한 축제이나 그 기본 취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과 외국인 관광객이나 전체 관광객 수가 초창기와 비교가 되지 않게 증가해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론만 있다.

과거 쓰라린 경험이 있는 주요 정책을 부활하기 위해서는 반성과 신중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부활을 기정사실로 공론화를 위장하고 있으니 우려스럽다. 도민 여론조사를 부활의 근거로 사용하지만 여론조사의 공정성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음이 그 증거이다.

개최의 필요성의 근거로 발표한 문항은 아래와 같다.

A2. 귀하는 제주만의 「섬 문화를 반영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세계 섬 문화 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예 ② 아니오

'섬 문화 축제=국제적 문화 축제'라는 등치를 전제로 하고 있다. 축제를 미화하고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식어가 붙어 있어서 도민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대면조사에서는 아주 당연한 답에 틀린 답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될 수 있다.

마치 폐퇴이발소 이용에 관한 수요 조사를 위해 ‘도덕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 퇴폐 이발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는 거나 다름없다. 도청은 81%의 도민들이 섬 문화 축제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했다. 지역 언론은 이를 받아쓰거나 비판 한다. 없어도 될 갈등이 발생했다.

정책이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통 부족을 지적받는 원희룡 도정에서는 혹시 오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 김대호 리서치 플러스 대표 / 방송인
 
김대호 리서치 플러스 대표.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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