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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칼럼] 대선 출마 포기한 반기문, 정유년 추운 계절에 생각나는 '세한도'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2-02 05:34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기간에 남긴 걸작, 세한도(歲寒圖)통해 느끼는 인생 유감
절해 고도 제주도의 대지는 작금의 추위만큼이나 절박해 세한도를 닮았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다. 시대적 환경에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에 관심이 많다. 사람은 가난해봐야 부자일 때 자기 생활을 돌아보고, 어려워봐야 부모 생각도 나고 하는 것이다. 외로워봐야 친구 귀한 줄도 알고 고향이 그리움도 느낄 것이다.

2017년 2월 대한민국은 매우 춥다. 날씨만 추운 게 아니다. 대한민국이란 국토를 둘러싼 땅들이 춥고, 그 속에 사름 사람들이 춥고, 앞으로 날씨는 다스하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의 추위는 계속될 것 같아 춥다.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의 상황은 동토의 땅이다. 어른은 없고 최고 권력자는 마귀 할망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 주변 이야기가 드라마 작가, 코미디 작가들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든다. 그로인해 나타나는 손실이 그 얼마이며, 그걸 바로 보는 국민들 마음은 또 얼마나 추울 것인가?

오늘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대선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생각나는 그림이 있어 소개한다. 세한도(歲寒圖),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기간에 남긴 걸작이다.

 추사의 경주김씨 집안으로 증조부가 영조의 딸 화순옹주에게 장가를 들어 월성 위관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당대의 귀족 집안으로 짐작된다.

그가 모신 스승으로 연암 박지원과 북학의의 저자 박제가가 있었으니 당대의 귀한 스승을 두었던 것 같다. 더구나 그들은 이미 북학에 관심이 많은 실학자들인지라 중국 청나라의 교분은 그들로 인해 다리가 되었을 것도 짐작이 된다.

게다가 부친이 연경 사신행차에 자제군관으로 수행해 청나라의 문물을 직접 전하고 스승의 인연들을 몸소 만나게 되는 행운도 있었다.

특히 당시 청나라 석학이었던 옹방망 같은 최고의 학자와 친분을 쌓을 정도였다니 그것이 가지는 상징성도 크다. 그들로 하여 금석학에도 눈을 뜨고 진흥왕순수비를 발견한 것도 이 인연의 덕이다.

벼슬자리도 한 몫 단단히 한 모양이다. 34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병조참판까지 이르고, 41세엔 충청우도의 암행어사로도 활약하며 그의 당시 내용은 어릴적 “암행어사”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곤 했다.

그러나 그의 제주 유배는 암행어사 도중 불치를 다스리던 59세 김우명을 봉고파직 시킨 것이 원인이 되었으니 그의 세속사와 타협할 줄 모르는 강직함이 만든 일이다. 이 또한 짐작이 가는 일생이다.

당시의 권문간의 권력투쟁은 왕가의 권력구조와 맥을 같이했으니 부침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러저러한 인생 부침에 절도인 제주에 유배 온 것은 누구나 그러하듯 분노와 절망을 학문과 후학양성으로 승화되고 절제와 예술 활동을 통해 순화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한도는 그렇게 탄생했다. 고도 절도라는 그 제주가 가져다주는 절박함이 만들어 낸 것이다. 작금의 추운 계절과 같다.
 
팟캐스트와 방송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을 소통하는 커뮤니케이터 김대호.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김대호 :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플러스 대표 /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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