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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분뇨 악취에 경주 건천읍 모량주민 "뿔났다"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안영준기자 송고시간 2017-10-16 16:30

경북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돼지분뇨 악취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아시아뉴스통신=안영준 기자

"시장님! 돼지분뇨 악취로 사람 못살겠심더. 제발 민원좀 해결해주소."

20년 넘게 돼지농장 악취 때문에 한 마을주민 전체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 모량1리 주민들은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분뇨 악취로 피해를 호소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20년이 넘도록 파리떼로 창문 조차 열지 못했다. 코를 찌르는 악취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며 "당국이 나서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또한 "4차선 도로 지나가는 차안에까지 악취가 풍겨 참기 힘들 정도"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악취는 인근 마을 뿐 아니라 직선거리로 수백m 떨어진 이웃마을까지 미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당관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기준치에 미달한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 분뇨 악취를 차단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량리 주민 A씨는 "농장주와 담당 공무원이 인척 관계라 미리 정보를 농장주에 알려줘 기준치 미달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이 마을 3곳 농장에는 지난 20여년부터 돼지 1500여두를 사육해 오고 있다.

이중 돼지 300여 마리를 키우는 한 농장은 시설 일부가 불법 증축된 것으로 밝혀져 경주시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모량리 주민 B씨는 "이곳을 지날 때면 차 안에서도 악취가 느껴질 정도"라며 "심한 악취로 빨래조차 제대로 널 수없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이러한 불편사항을 여러차례 건천읍사무소에 호소하고 민원을 접수했지만 공무원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며 "공무원들은 잦은 인사를 핑계로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C씨는 "20년 이상 분뇨악취를 참아왔다. 바람부는 날이면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두통에 구토까지 죽을 맛이다"며 "무식하고 우둔한 촌사람이라 민원을 너무 우습게 여긴다"며 경주시의 행정을 맹비난했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뒤, 축사에서 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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