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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눈 떠보니 50’의 저자 김혜민PD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손태석기자 송고시간 2019-01-16 23:25

- 인생의 후반기를 결정하는 50대는 다시 한번 인생을 잘 살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눈 떠보니 50' 저자 김혜민PD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눈 떠보니 50'의 저자인 김혜민PD(YTN 라디오 생생경제)를 만나보았다.
 
김혜민PD는 종교방송인 극동방송 아나운서와 피디를 거쳐 현재는 보도전문방송 YTN라디오에서 생생경제를 제작 진행하고 있다.
 
매일매일 라디오 부스 안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만나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듣고, 묻고 싶은 질문을 마음껏 묻는 것이 자신의 업이고 낙이며 삶의 목적이라는 김혜민 PD.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소개를 부탁했더니 이렇게 답했다.
 
“말이 많다, 산만하다, 시끄럽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 남겨진 본인에 대한 평가는 피디가 되기에 적합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과 신뢰는 대책없는 낙관주의자 긍정주의자로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끝없는 수다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되었고, 이 모든 것을 최적화하여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디오 세상이었다고....”
 
어쩌면 라디오PD가 천직처럼 여겨지는 그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었다.
 
'눈 떠보니 50' 책 표지

질문 : 김PD께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50대 인생에 대한 책을 쓰게 된 동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답 : 50대를 위한 프로그램 YTN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을 제작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시대의 허리, 50대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백세시대, 백세까지 산다면 50세는 딱 절반을 산 것이고, 백 살까지 못산다면, 앞으로 살 날이 산날 보다 적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50대가 이렇게 중요하다면, 50대를 잘 맞이 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 나이, 3,40대 부터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 생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의 미래는 현재의 축적이니까요.
 
질문 : 18명의 인터뷰들이 이야기한 것들을 쓰면서 특별히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사람은 결국 자신의 역할에 따라 정체성이 정해지는데. 지금 내게는 PD, 엄마, 자녀, 아내가 나의 정체성인데 각각의 정체성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중 나이든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모셔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성기 선생님의 부모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할 준비를 해야 할 나이. <지금 사랑하지 않 으면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가 가장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라는 존재는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나에게는 부모의 부재는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시간을 흐르고, 부모님은 점점 늙어갑니다. 나는 그들의 노년과 죽음을 책임지겠지만 효심이나 책임감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인터뷰를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정말로 그들을 지키려면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부모를 돌보기 위한 십계명을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책의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
“부모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할 준비를 해야 할 나이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정성기 저” 의 일부분입니다.

P38
갓 태어난 아기는 치아가 없다. 아기는 걷지 못하고, 엄마 품에서 유모차에서 이동한다. 나이든 노인역시 치아가 없다. 기력이 없는 노인은 걷지 못하고 자식 품에서 혹은 보조기를 밀며 이동한다. 인간의 시작과 끝은 같다. 그리고 자식의 시작엔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의 끝엔 자식이 있다. 스머프할배는 이 끝에 어머니를 안고 서있다.
 
“제 딸이 손녀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엄마가 내 기저귀 갈아줄 때 꺼려했을까. 망설였을까. 그 생각을 하고나니 어렵지 않아졌어요. ”
 
“왜 요양원에 보낼 생각을 안했겠어요. 저도 이제 66세고 제게 남은 시간도 많지 않고 하고싶은 일도 많죠.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요. 어머니와 같이 가야죠”
 
같이 가는길. 그리고 그 길의 끝이 반드시 정해진 길. 이승의 끝을 엄마와 함께 걸어가며, 아들이 엄마에게 꼭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손수 지은 세끼 밥이었다.
 
“저는 라면도 혼자 안 끓여먹었어요. 처음에는 손도 무지 베었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치매 엄마가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위해 공부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500가지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엄마 얼굴만 봐도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 척척 알아 맞힐 정도에요. 저는 요리를 하면서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이걸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 정도로요”
 
개인적으로 참 많이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질문 : 50이라는 나이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나 정의를 내린다면요?
 
답 : 지금 내 나이에 노후준비를 계획하고 생각하는 건 너무 막연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 만 십년 남짓 남은 50대를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은 손에 잡히는 미래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  다.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는 결국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왔느냐에 대한 성적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에게 50대는 내 삶의 마지막인 노년의 시간, 내 인생의 성적표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준 비시켜주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  나의 50에 대한 계획은요? 혹시 두려운가요 아니면 기대가 되는가요?
 
답 :  두려웠던 마음이, 50대를 멋지게 사는 이 책에 나온 선배들을 만나며 기대로 변했습니다. 나 역시 후배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그런 50대로 나이들고 싶다고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라디오 '생생경제'를 진행중인 김혜민PD

질문 : 아직 50이 되지 않는 세대에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그리고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인터뷰어는 누구인가요?
 
답 : 이 책 맨 첫 장을 함께 해준 tbwa korea 대표이자 <책은 도끼다> 의 저자 박웅현씨입니 다. 그는 인생에 제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3040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소함"에 집중하라고“.
여기서 ‘사소함’은 인생의 본질을 말합니다. 본질이 아닌 것은 갖고 싶어 안달을 내다가도 막상 그것을 구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본질은 그 반대라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가치를 모르다가도 그것이 없어지면 1초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박웅현씨는 “인생의 마지막에 내가 생각나는 순간은 명성도, 일로 얻은 업적도 어느것도 아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사소하고 행복한 기억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30,40대는 바쁩니다. 사회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지금을 잊어버릴 때가 많은데요. 인생의 진짜 중요한 것, 사소함, 본질을 꼭 염두해 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책 중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P30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줌이 감사하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주는 것이 고맙고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자라줘서 고맙고 회사가 망하지 않아 나에게 월급을 주니 고맙고 매일만나는 동료들이 있는 것이 고맙다.
 
내 인생이 영화 같다고 종종 느낀다. 그런데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진짜 영화처럼 화려한 장면이 아니다. 아주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이다. 아이가 내 품에 잠든 순간, 육아퇴근을 하고 남편과 음악을 듣는 시간, 여고생이었던 친구들이 아줌마가 되어 함께 수다를 떨 때, 기나긴 겨울을 지나 새싹이 돋을 때, 연두빛으로 온 세상이 물들 때, 단풍 한 잎이 내 머리에 툭 떨어질 때, 어느새 겨울내음이 코끝에 다가왔을 때
 
일상이 행복하니 나는 매일이 행복하다. 다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다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작은 일상에 집중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평범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질문 : 마지막으로 김혜민PD의 전성기는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미래 혹은 과거, 현재? 왜 인가요?
 
답 : 늘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 딱 이만큼이면 됩니다. 이대로 족합니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전성기는 "지금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내가 인생을 사는 비법입니다." 웃음^^.
 
김혜민PD

인터뷰를 마치면서 3,40대의 나이로 미래 50대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조금은 설익은 과일 같아서 인터뷰하는 저의 그냥 생각에 혹시 미래를 상상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김 PD와의 대화속에서 막연한 상상이아니라 인생을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과 삶에서 묻어나는 인생의 솔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눈 떠보니 50’이라는 책은 이 모든 감동을 잘 정리한 책으로 연령을 초월해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막연한 미래와 추측이 아닌 인생 선배들의 삶의 경험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인생의 후배들 에 전해주는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이 가장 전성기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PD의 모습이 당당하게 느껴졌으며 , “하나님. 딱 이만큼이면 됩니다. 이대로 족합니다" 늘 기도하는 그 마음에 저도 동의합니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진진함과 감동을 솔직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주신 김혜민PD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손태석(elroi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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