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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더스타휴, 수영장에 ‘물’이 넘쳐도…인근 농민은 물 부족 ’한숨‘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영택기자 송고시간 2019-07-31 20:07

▲ 여름 가뭄이 한창이던 지난 25일, 골프장 인근 농민들이 논에 댈 물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 가운데, 인접한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 내 리조트 수영장에는 ‘양평의 맑은 물’이 가득했다./아시아뉴스통신=정영택 기자

지난 25일, 여름 가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농민들은 논에 댈 물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도, 정작 인접한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 내 리조트 수영장에는 ‘양평의 맑은 물’이 가득한 것으로 확인돼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1일 농민들에 따르면, 원래 해당 농지는 조상대대로 양동면 고송리 삼각산(582m)에서 발원한 여러 물줄기 가운데 두 갈래의 계곡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왔는데, 지난 2013년 더스타휴 골프장이 개장되고 나서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마을 관계자는 “논물을 끌어다 쓰던 계곡 바로 위에 골프장이 대공을 판 이후로 인근 농지가 물 부족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3번 홀 인근 농지의 물 부족 문제를 야기한 대공(양평군 양동면 고송리 1339번지)은 지난 2012∼2013년 공사 당시 더스타휴 골프장이 생활용수(일반용) 용도로 신청해 설치한 것으로 일일 양수능력이 117톤(㎥)에 달한다.
 
현재 골프장은 계곡물과 논바닥이 말라붙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매일 끌어올려 골프장 잔디 관리, 리조트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외에도, 수영장에 물을 가득 채워 골프장 리조트를 찾은 손님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계곡물이 마른 건 가뭄 때문이지 대공과는 관계없다”고 했지만, 마을 농민들은 “아무리 가물어도 삼각산을 에워싼 다른 계곡에서는 여전히 많은 물이 흐른다”며 반발하고 있어, 더스타휴 골프장과 인근 농민들의 물부족 문제를 둘러싼 다툼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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