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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불모지 울진 전국대회 석권하다"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9-08-09 08:29

'전국생체복싱토너먼트.제21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울진 8명 출전 7명 우승
전문구장 없어 마을회관.정자서 훈련... 열악한 환경 딛고 거둔 값진 성과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특설링에서 펼쳐진 '제17회 전국생활체육복싱토너먼트 겸 제21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에서 8명의 선수가 출전해 7명이 우승하고 1명이 준우승하는 등 대회를 석권한 경북 울진군복싱협회 임원과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경북 울진군체육회 산하 단체인 울진군복싱협회(회장 송재순)의 팀k복싱클럽 선수들이 전국 대회에서 대거 우승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특설링에서 펼쳐진 '제17회 전국생활체육복싱토너먼트 겸 제21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에서 울진복싱협회는 고등부 김봉주 선수(죽변고 3)와 중등부 무제한급의 이동 선수(울진중)를 비롯 8명의 선수가 각 체급에 출전해 7명이 우승을 거머쥐고 1명이 준우승하는 등 대회를 휩쓸면서 전국 복싱계로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이들 선수들은 변변한 전문 복싱구장도 없이 울진읍사무소 생활체육공간이나 해변 백사장을 오가고 심지어 마을의 정자를 링으로 삼아 훈련을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거둔 쾌거여서 더욱 값진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특설링에서 펼쳐진 '제17회 전국생활체육복싱토너먼트 겸 제21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경기 모습.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이번 대회에 울진복싱협회 소속 파이터들은 모두 8명이 출전해 김봉주(고등부 75Kg), 이동(중등부 무제한급 울진중), 이상민(시니어부 무제한급), 박지원(시니어부 85Kg), 이용창(베테랑부 무제한급), 남우헌(베테랑부 무제한급), 김종민(베테랑부 90Kg)선수 등 7명이 우승을 거머쥐고 김태용(일반부 무제한급)선수가 준우승을 거두는 등 역재 최고 전적을 올리며 울진군의 생활체육의 저력과 이미지를 높였다.

또 베테랑급 90Kg부에서 우승을 거둔 김종민 선수는 협회의 전무이사로 선수들의 뒷바리지를 도맡고 협회의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챙기면서 선수로 출전해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복싱계의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선수는 김봉주선수를 비롯 이동, 남우헌, 박지원.이용창 선수들.

특히 이들의 우승은 부모를 여의고 사업에 실패하고 여러 번의 수술을 하는 등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특설링에서 펼쳐진 '제17회 전국생활체육복싱토너먼트 겸 제21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에서중등부 무제한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동 선수(울진중)./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중.고등부 첫 우승 안겨...김봉주(죽변고 3). 이동(울진중) 복싱계 샛별 "각광"

울진군에 첫 고등부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 준 김봉주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1일 두 경기를 잇따라 치루는 열전 끝에 강호인 부산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새로운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봉주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처음으로 링 다운 링에서 스파링을 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주 선수(경북 죽변고3)가 부산 선수를 맞아 멋진 카운터 블로를 선사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중등부에 처녀 출전해 우승을 거둔 이동 선수의 이번 우승에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큰 힘이 됐다.
신장 190㎝, 몸무게 90Kg의 우람한 신체이지만 5회나 수술대에 오르고 대회 출전을 위해 30Kg을 감량하는 등 고통을 격었지만 부모님의 각별한 뒷바리지와 가족들의 사랑을 버팀목으로 이번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베테랑부 우승을 거둔 남우헌(41 용접공)선수도 남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3년 전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슬픔을 이기기 위해 복싱을 처음 시작한 남 선수는 복싱 시작 1년 만에 어머니마저 암으로 잃는 아픔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훈련에 매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남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모범적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회 표창장'을 수상했다.

베테랑부에 처녀 출전해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은 이용창선수(43 중소기업 직원)는 과거의 일탈을 버리고 복싱을 통해 참된 삶의 가치를 찾은 경우이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또 시니어부에 출전해 지금까지 4회 우승을 거머쥔 박지원선수(34 유통업체 근무)는 사업 실패의 역경을 딛고 고된 노동의 일상 속에서도 복싱협회 감독직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얻은 성과여서 주목받는다.

베테랑부 우승을 거둔 김종민 선수는 선수로서의 기량 뿐 아니라 협회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챙기면서 협회를 이끌어 온 공로로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동시에 안았다.
 
지난 2일 김정희 울진군의회의원(왼쪽 세번째)이 대회장을 찾아 울진군복싱협회 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下心' 슬로건, 참된 삶의 가치 찾으며 어려운 이웃에는 따스운 손길...봉사활동 202회

이들 울진복싱협회는 운동을 통한 자기 수련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손길을 보태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팀-k' 동아리를 결성한 후 생업과 훈련이라는 바쁜 일상을 쪼개 이웃의 장애인 가구를 찾아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한 부모.조손가정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이웃사랑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가치를 실천해 왔다.

이들이 따스운 손길로 펼친 봉사 활동만도 모두 212회에 이른다.

이번 대회를 마친 후 주택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종민 전무이사는 "울진복싱협회 팀-K동아리들은 '자신을 낮추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마음가짐'을 담은 '하심(下心)'을 슬로건으로 각자 생업에 충실하면서 복싱 인구 저변 확대에 매진해 왔다"며 "이번 대회의 큰 성과는 복싱 불모지인 울진에 협회를 세운 송재순 회장님과 선수와 감독의 1인2역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박지원 감독, 김윤채 코치와 이들을 중심으로 마음과 힘을 모아 준 선수, 회원들이 일군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종민 울진군복싱협회 전무이사./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울진복싱協 "전문 링 갖춘 구장서 훈련하는게 꿈"....2020년 울진복싱회관 건립 매진

김 전무이사는 또 "복싱협회의 발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울진군체육회와 후원 기업 대표님, 그리고 평소 훈련장소는 물론 이번 대회장까지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울진 복싱협회의 발전을 도모해 온 김정희 군의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무이사는 "우리 회원들의 꿈은 '링이 갖춰진 구장에서 스파링을 뛰어 보는 것'이다"며 "오는 2020년 목표로 울진 복싱회관 건립과 복싱협회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진군복싱협회는 지난 2007년 3명으로 '팀-k' 동우회를 결성하면서 비롯돼 올 3월에 울진군체육회로부터 '울진복싱협회'의 공식 인증단체로 등록됐으며 현재 80여명의 회원들이 복싱, 유도, 주짓수, 레스링, 무에타이 등을 연마하는 종합격투기(MIMA)동우회로 연중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사)대한생활체육복싱협회(총재 남종현)가 주최하고 동해시복싱협회(회장 박원)가 주관했으며 동해시와 동해시체육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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