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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 당선자 발표(종합)

[제주=아시아뉴스통신] 현달환기자 송고시간 2020-01-03 13:42

시/황세아 (당선작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
시조/윤종영 (당선작 키오스크Kiosk)
디카시/박주영 (당선작 늦가을)
지난 12월 15일 접수마감 후 예심에 들어갔는데 윤석산 시인(전 제주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한국문학도서관 대표)이 시와 시조의 예심위원장을 맡아 이어산, 장한라, 현달환 시인이 작품을 분류하고 1차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스N제주와 ‘시를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 ‘한국디카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2020년 제1회 신춘문예’ 당선작이 결정됐다.
 

시 부문에는 황세아씨(경남 마산)의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 시조 부문에는 윤종영씨(경기 안양)의 ‘키오스크Kiosk’, 디카시 부문에는 박주영씨(서울)의 ‘늦가을’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번 공모에는 시 1113명의 작품 3507편, 시조 210명의 작품 650편, 사상 최초로 신춘문예로 공모된 디카시 부문에는 754명의 작품 2416편이 응모하는 등 큰 호응 속에서 작품 접수가 마감됐다.
 
지난 12월 15일 접수마감 후 예심에 들어갔는데 윤석산 시인(전 제주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한국문학도서관 대표)이 시와 시조의 예심위원장을 맡아 이어산, 장한라, 현달환 시인이 작품을 분류하고 1차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윤석산 예심위원장은 시 부문 52편과 시조 부문 43편을 본심에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한 디카시 부문은 이어산 시인이 예심을 담당해 본심에 올릴 40편을 선정했다.
 
본심에는 ▲시 신달자, 강희근(글), 허형만 시인 ▲시조 이지엽 경기대 교수.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디카시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장,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가 참여했다.(심사평 참조)
 
신춘문예 시상식은 오는 1월 15일(수) 오후2시부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1층 도민의방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
-실상사 약사전
황세아 시인

황세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단 얘기 탓인지
불상의 양 손이 시커멓게 닳았다
누나 오나, 주윌 살피던 누군가
더듬었을 두 손에 목탁소리 이고 온
햇살이 올라서는데, 가만 곁을 살피니
사하라, 사나운 모래바람 앞인 듯
게슴츠레 뜬 저 두 눈!
피부 곳곳 긁히고 멍이든 흔적!
혹시 그는 지금 공중에 앉아
부동으로 각 처를 돌아다니는 중이신가
 
하늘 안방에 들앉은 태양처럼
침거로 전국을 유람했을 법한
저 약사불!
그의 말씀이었을까
 
마사하면* 소원이 이뤄진단 얘기!
세간을 풍문으로 떠돌다 모른 척
가좌부 틀고 앉은 이 철제여래속설에
흑심의 손바닥이 얹힌다
문득 북적대는 소리, 솟을꽃살문 틈을 보니
앞마당 석탑 앞 합장과 탑돌이 기와불사들
땡볕이 슬며시 두드리자 살갗문 열고 나와 뻘뻘
흐르던 불심(佛心)의 물주머니에 담기는 그들
 
정신을 다시 방에 들여놓으니
시커멓게 닳은 내 손을 불상이 쓰다듬고 있다
게슴츠레한 눈, 결가부좌로
허공에 올라앉은
내 양손을
 
마사하다* 손으로 주물러 어루만진다. 또는 손으로 문지르다.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소감 -황세아
 
황세아(본명 황재윤)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
 
컵밥을 먹는 도중에 당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사는 고시원 앞 이백미터 즈음엔 컵밥 거리가 있는데요. 출출할 때마다 포차에 가서 컵밥을 주문한 뒤, 철판 위에서 볶아지는 고기와 채소, 밥, 계란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햐~ 내 시도 딱 저렇게만 볶아졌으면, 그래서 이 한 겨울 누군가의 마음 속 허기를 따스하게 채워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곤 합니다.
 
물론 요즘은 배달음식이 유행이라 휴대폰 화면을 몇 번 터치하면 집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저는 재료들이 비벼지고 볶아져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컵밥이 훨씬 더 좋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된 것들 앞에 서면 왠지 모르게 허리가 숙여지고,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컵밥도 두 손으로 받아들게 됩니다. 맛이 일품인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책상 앞에서 언어를 아무리 비비고 볶아도 나는 왜 그런 맛이 나지 않을까, 왜 그런 맛이 나지 않을까, 왜 그런 맛이 나지 않을까 자책을 하다보면 허기는 다시금 내 뱃속을 찾아옵니다. 그렇게 꼬르륵, 소리가 귓가를 스치는 것을 신호로 저는 또 시를 쓰다 말고 컵밥 거리로 갑니다. 마음 속 허기를 제일 먼저 채워야 할 사람은 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 가지고 언제 맛있는 시를 쓸 수 있나, 언제 맛있는 시를 쓸 수 있나, 언제 이 컵밥 같은 시를 쓸 수 있나 타박 아닌 타박을 자신에게 하면서 컵밥을 먹는 도중에 당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낮의 햇빛에 검게 타버린 하늘과 튀겨진 별들이 제 머리 위로 한창 반짝이던 때였는데요.
 
앞으로 제 시를 타박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 한 편으론 두렵기도 하고 그만큼 컵밥 거리를 자주 가게 될 것 같아 또 한편으론 즐거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변변찮은 작품이지만 맛있게 읽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순정시대 카페 연우님들과 정전스님, 영적인 동생 최성우, 부산 싸나이 윤정환씨, 컵밥 동료 핑크형, 경기호 사장님, 울릉활기원 황동구 선생님, 찾아갈 적마다 상냥한 미소로 컵밥을 볶아주신 아주머니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다 더 맛있는 시를 만들도록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황세아 (본명 황재윤)
1980년 경남 마산 출생
현 서울 거주
경주대학교 졸업
 
◇시 부문 심사평..."비유로 무장된 탁월한 시상"
 
본심위원 신달자, 강희근(글), 허형만
예심위원 윤석산, 이어산, 현달환, 장한라
 
신달자 시인, 강희근 시인, 허형만 시인(좌로부터)

이번 신춘문예는 ‘뉴스N제주’라는 신문사와 ‘시를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과 ‘한국디카시연구소’라는 전국적인 단체가 ‘공동주최’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여타의 신춘문예와는 차별성이 있었다.
 
시 부문만 1113명이 3507편을 응모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아서 응모작을 확인하기도 했다. 결론은 주최 측의 열정과 치밀한 계획, 그리고 응모자들이 메이저급이 아닌 소위 말해서 하향 지원을 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성을 이유로 너무 난해하게 쓴 것은 제외 했다는 운영위원장의 귀띔에서 시가 요구하는 근본 방향을 잘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신달자 시인과 허형만 시인, 필자는 이 작품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을 응모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예심을 통과한 52편의 작품을 꼼꼼히 읽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두 작품은 각기 우수한 작품이었다.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황세아)와 <숨바꼭질>(신계옥)이 그것이었다. <숨바꼭질>은 잃어버린 엄마와 그 이후의 아버지 시간이 대조되어 나타난다. 어쩌면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앞뒤 구도는 서로 다르다.
 
엄마를 잃어버린 시간에는 슬픔을 숨기기 위해 허둥거리기도 하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혀끝에 놓이기도 하면서 그 공간에는 아버지의 서툰 앞치마가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나비 한 쌍 해후의 기쁨으로 하늘은 날아오르고 양위분은 목관에 나란히 눕게 되고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술래의 자리! 나비의 해후, 별것 아닌 구도로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내는 시인의 감각이 돋보인다.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는 불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부처의 영험에 대한 작품이다. 너무나 사람들이 불상의 두 손을 만져서 반질반질 닳았다는 이야기다. 부처로 들어가서 시인은 부처도 사찰에 있는 부처가 아니라 열사의 사막 사나운 바람 쓸고 지나가고 피부가 긁히고 멍이 든 상태의 지극한 통고의 부처로 형상화한다.
 
그러므로 침거로 전국을 유람하는 저 약사불이요 공중에 앉아 부동으로 돌아다니는, 또는 가부좌 틀고 앉은 변화무쌍의 부처이다. 시는 마지막 연에서 어느 순간 시커멓게 닳은 내 손을 불상이 쓰다듬고 있다는 반전의 극이다. 이미지와 비유가 더할 수 없이 정교하고 기초가 단단한 교과서적이므로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참고할만하다.
 
이 시인은 이 점에서 신인이 신인을 벗어나 저만치 달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 선자들은 그런 점에서 <숨바꼭질> 쪽에서 눈길을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로 이동하여 들여다보며 당선의 손을 잡아 주었다. <숨바꼭질>의 시인도 분발하며 차기를 위해 준비해 주었으면 한다.
 
◇시조 부문 당선작
 
키오스크(Kiosk)
 
윤종영
 
윤종영 시인

일하다 밥 때 놓쳐 식당에 들어가니
반기는 사람 없고 무표정 기계들뿐
화면에 다양한 음식 단정하게 놓여 있다
 
유심히 훑어보며 빠르게 탐색한다
쉽지 않은 음식 주문, 사라지는 시장기
두 손은 공손해지고 식은땀이 흐른다
 
안내문을 읽고서야 터치를 겨우 한다
카드로 결제하고도 두렵고 어색하다
전광판 낯선 배식구 멀거니 바라본다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소감 -윤종영
 
"백지가 되어 날개를 펼치리라"
 
당선 전화를 받는 동안 심장이 콩닥콩닥!
차분하게 전화를 받고 싶었지만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긴장과 떨림 사이로 전해오는 기쁜 소식을 듣는 순간 콧등이 시큰했다. 전화를 끊을 즈음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끝내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렇게 큰 기쁨을 내가 누려도 되나 싶은 생각에 모든 것 너무나 감사해서.
 
그리고 시조의 매력을 느끼면서도 용기가 없어 빠져들지 못하고 주저할 때 시조의 깊은 바다에 첨벙 빠져들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신 분들이 떠올랐다.
 
영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뉴스N제주와 심사위원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정진하여 시조단의 샛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후광이 되어 응원하겠노라.’고 늘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최선생님과 시조의 눈을 뜰 수 있도록 좋은 작품과 함께 동행해 주신 시와길 문우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일과 좋아하는 것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야 했고 시간에 쫓겨 다녀야 했다. 숨이 찰 때도 있었고 넘어질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문학이었다.
 
모든 것을 비우고 하얀 백지가 되고 싶다. 내 마음의 치유제이며 내 삶의 기폭제인 문학으로 천천히, 조금씩 채우면서 그 백지 위를 마음껏 날고 싶다. 아름답게 물들고 싶다.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가 문학을 붙잡고 일어났듯이 소외되고 아픈 상처를 소박한 문장으로 어루만져주며 지치고 힘들어하는 마음에 손 내밀어 함께 일어서고 싶다.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여유를 시조의 행간 속에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기보다 쉽게 꺼지지 않는 잔불처럼 뭉근하게 시심을 태우는 백지가 되어 오랫동안 타다가, 타다가 날개를 펼쳐 조용히 날아가기를 소망한다.
 
<약력>
윤종영
1969년생
경기도 안양 거주
한국방송통신대학 졸업
시와길 회원
 
◇시조 부문 심사평..."첨단 문화현상 서정적 화폭 잡아내는 솜씨 탁월"
 
본심 : 이지엽 시인 | 경기대학교 교수·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예심 : 윤석산 시인 | 전,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문학도서관 대표
 
△첨단의 문화현상을 서정적인 화폭으로 잡아내는 솜씨가 믿음직해
 
이지엽 시조시인.

처음으로 공모한 신춘문예에 600여 편이 넘게 응모되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의 대체적인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중앙지(紙·誌)어느 곳과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고른 수준이었다.
 
신춘문예는 새로운 신인을 뽑는 자리인 만큼 이를 선정하는 기준의 가장 첫 번째는 새로운 시적 상상력이 있는 작품을 쓰면서 장래가 과연 기대되는 작품을 쓰고 있는가라는 관점이다. 다음으로는 시적묘사나 서정성이 어느 정도 뛰어나게 하느냐다.
 
마지막으로는 시적 주제나 감동이 잘 처리되고 있느냐라는 점이다. 물론 이 세 가지보다 가장 우선하는 전제 조건은 시조의 형식을 잘 지키며 가락의 운용을 얼마만큼 자유자재로 하고 있느냐다.
 
예심을 통해 넘겨받은 응모자 중에서 박숙경, 허창순, 정빈, 윤종영 氏의 작품이 마지막까지 남았다. 네 분의 작품은 다 나름대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어느 작품을 당선으로 해도 괜찮아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번 정독을 하면서 당초 생각한 신인의 요건에 가장 부합한 작품을 고르는데 주안을 둘 수밖에 없었다.
 
박숙경 씨의 작품은 가락을 유연하게 타는 솜씨가 탁월한 반면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데 다소 약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 마지막 수에서 보다 서정적으로 차오르도록 여운을 주는 기법을 보완하면 바람직할 것이다.
 
허창순 氏의 작품은 서사가 있는 여운이 좋았지만 가락을 연결하는 이음새가 좀 더 유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빈 氏의 작품은 생기가 있고 활기차게 시상을 전개하고 있으나 아직 관념적인 표현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보완하면 좋겠다는 판단되었다.
 
윤종영 氏 작품 「키오스크」는 주52시간, 최저임금제 등으로 2019년 들어서 부쩍 눈에 띄게 나타난 현상을 그려낸 작품으로 신인다운 자세가 엿보이면서도 안정적인 가락의 운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형상화시키기 어려운 첨단의 문화현상을 서정적인 화폭으로 잡아내는 솜씨가 믿음직했다. 같이 응모한 작품에서도 세밀한 묘사와 탄탄한 구성력을 보이고 있어 신뢰할 만했다. 당선작으로 밀어 올리며 축하를 보낸다.
 
당선자는 물론 마지막까지 겨룬 분들 모두 한국 시조단을 위해 정진해주길 바란다.
 
 ◇디카시 부문 당선작 (박주영)

늦가을


하강하는 나뭇잎 하나
 
툭, 던지는 한마디
 
세상은 모두 순간이라고
 
-박주영
 
◇신춘문예 디카시 부문 당선소감 -박주영
 
박주영 시인
작품 늦가을
 
박주영 작가

순간 포착된 사물을 렌즈에 담고 그것이 함의하는 이미지를 문자화 시켜서 실시간 SNS로 소통할 수 있는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입니다.
 
십 년 넘게 찍어온 사진 작업 폴더를 열어보면 영상은 남았으나 그때의 시적 감흥을 기억해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디카시의 개념자체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극 순간의 영상과 문자가 한 덩어리인 디카시는 제 문학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당선이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믿기질 않아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부끄러움도 앞서고요.
 
아직은 디카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눈으로 읽는 시로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흥분되고,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피해왔던 어두운 순간도 조금이나마 디카시로 담아낼 용기가 생겼습니다. 주위의 속울음 우는 아픈 순간도 이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자리 만들어주신 뉴스N제주와 부족한 작품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이 십여 년 문학이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온 동서문학회, 시문회 문우님들께도 기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늦가을’ 풍경을 순간포착 할 기회를 주신 한국식물연구회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병 앓고 계시는 친정어머니 마음 깊이 사랑합니다. 곁에서 손발이 되어주는 올케언니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늘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남편과 어느새 자라서 힘이 되어 주는 아들 관표에게 이 기쁨과 행복을 몽땅 퍼주고 싶습니다.
 
<약력>
필명 박주영 (본명 박성환)1961년 경북 경주 출생
1996년 제3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 부문 입상
1999년 제4회 하나·네띠앙 여성 글마을 잔치 시 부문 입상
2000년 제1회 시흥문학상 시 부문 입상
 
◇디카시 부문 심사평..."디카시의 극 순간 예술성 잘 드러나 "

본심 :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장,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글)
예심 : 이어산 시인, 장한라 시인
 
이상옥 디사키 연구소장의 디카시 최종심사 광경

디카시는 극 순간 예술이다. 디카시는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하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짧게 언술하여 영상과 문자가 한 덩어리의 시로 실시간 SNS로 소통하는 디지털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장르다.
 
'뉴스N제주'와 '시를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 '한국디카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이번 신춘문예에서 디카시 부문의 신춘문예 공모를 한 것은 기념비적 이벤트라 할 것이다. 그간 디카시 공모전, 디카시 신인문학상 등 다양한 형식의 공모전은 있었지만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디카시 신춘문예는 최초의 일이다.
 
이번 2416편의 응모작 중 본심에 올라온 40편 중 한성운의 디카시 <천국의 계단>과 박주영의 디카시 <늦가을> 두 편을 두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디카시의 극 순간 예술성을 잘 드러낸 <늦가을>을 당선작으로 결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당선작 <늦가을>은 나뭇잎 하나를 두고 세상 모두가 순간이라는 다소 관습적 언술로 귀결되는 듯 하지만 영상과 언술이 결합하여 보편적 상징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그 피상성을 극복해 내고 있다.
 
<늦가을>은 문자 시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미의식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신춘문예 첫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음을 밝혀두며 첫 당선자에게 축하드리고 응모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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