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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中] 전염병, 인류를 얼마나 죽였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02-06 11:43

-21세기 전염병:메르스,에볼라,신종인플루엔자,사스,조류독감(AI)
-세계를 휩쓴 인수공통 전염병,연구개발 시급하다
-정부,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 연구개발비 집중 투자해야
박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출처=네이버이미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전염병의 역사, 전염병에 의한 인류의 사망 그리고 왜 전염병이 창궐하는가에 대해 되짚어 보았다. <상, 중, 하>로 나누어 싣는다.[편집자 주]

21세기 전염병: 메르스, 에볼라, 신종인플루엔자, 사스, 조류독감(AI)....
 
인류가 전염병과 싸우기 시작한 것은 도시를 만들고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전염병은 기원전 430년 아테네 역병이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천연두에 희생됐다.

국제적인 전염병의 첫 사례는 서기 165~180년 사이 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이다. 안토니우스 역병’으로 불리는 이 전염병으로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비롯해 50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중동지역에 전쟁을 나갔던 로마 군인들이 귀국하며 이탈리아 전역으로 전염병이 퍼졌다.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이다. 1347년 처음 창궐한 흑사병으로 유럽에서만 총 7500만~2억여 명이 사망했다. 근원지로 지목된 외국인, 한센병 환자, 부랑자 등이 대량학살을 당했다. 당시 중국에서도 흑사병이 돌아 전체 중국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유럽에서 에르난 코르테즈가 500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서 퍼트린 천연두로 아즈텍인 등 500만~800만 명이 사망했다. 역사가들은 유럽인이 이주한 후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19세기 결핵은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었다. 수년간 사람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킨다. 결핵으로 인해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1이 사망했다.

나폴레옹이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섰을 때 프랑스군의 2/3가 발진티푸스로 사망했다. 이로서 나폴레옹은 러시아 진군에 실패했다.

1910~1911년 중국 만주에서 독감으로 약 6만 명이 사망하였고, 1차 세계대전에서는 미국인의 80%인 2000만 명에서 5000만 명이 적군의 총탄이 아니라 스페인 독감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한국에도 스페인 독감이 퍼져 인구의 절반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무오년 독감)되어 있다. 그 밖에도 1968~69년 홍콩 독감으로 전 세계 100만 명이 사망했다.

19세기 후반 루이 파스퇴르가 백신을 발명하고,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후 탄저균과 결핵, 콜레라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전염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20세기 가장 무서운 전염병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전염되는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3600만 명에 이른다.
 
세계를 휩쓴 인수공통 전염병,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20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인류를 괴롭히는 새로운 전염병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MERS-CoV):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3개 국가에서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다. 낙타, 박쥐 등을 매개체로 감염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잠복기(2~14일)를 거친 후 고열과 호흡곤란, 급성 신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에볼라(ebola):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야생박쥐인 과일박쥐를 통해 확산되어 고릴라·침팬지 등에서 인간에게 2차 감염되기도 하며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직접 전파된다. 2~21일의 잠복기 후 발병하며 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며 사망률은 60%에 달한다.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기니 3개국에서만 감염자 수가 2만6593명이었고 사망자는 1만1005명을 넘어섰다.

신종인플루엔자(H1N1) ‘신종플루’라 불리는 이 독감은 2009년 3월 북미대륙에서 발생해 전세계 214개 국가에 퍼진 호흡기 질환이다. WHO는 1만8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했지만 미국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센터는 사망자가 20만3000명이라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75만 명(추정환자는 150만 명)으로 이중 250여 명이 사망했다. 돼지에서 처음 기원했으며 감염된 환자의 기침, 재채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파된다. 증상은 고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는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호흡기 질환으로 6개월 만에 5000명이 감염되었으며 30개국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기도 한다. 박쥐와 사향고양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사스는 약 10%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다.

AI(조류독감·H5N1): 1997년 홍콩에서 최초로 인체 감염된 조류독감은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과 분비물로 사람에 전염된다. 인체에 침입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고열, 기침, 근육통 등과 함께 폐렴, 유행성 결막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및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인체 감염자가 발생해 총 1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말부터는 또 다른 형태인 H7N9 조류독감으로 홍콩에서 3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처럼 인수공통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전북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문을 열기는 했지만 연구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전북대는 국립이다. 정부에 연구소 운영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부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인류공영에 이바지 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출현했을 때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서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만큼은 한 명이라도 희생됨이 없이 생명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자료 일부는 중앙일보를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下>편은 전염병 창궐 요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두현/ 아시아뉴스통신 전북취재본부 논설위원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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