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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2-14 17:00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담임목사.(사진제공=중앙루터교회)

<소금 맛 잃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13)

이 구절 읽으면서 늘 ‘나는 절대로 맛을 잃은 소금이 안 돼야지.’라고 다짐했는데, 그동안 잘못 읽었다. 소금 비유는 앞에 나온 의를 위해 박해받고 모욕당하는 사람 이야기의 연장이다. 

팔복과 연결해서 읽어보면, 소금이 음식 속에서 사라져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은 부정적이지 않고, 꽤나 긍정적인 뜻이다.  

이걸 우리에게 적용해 보면 의미가 확실해진다. 어떤 특정한 사람이 공동체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공동체가 특정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심하다면, 그 공동체는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다. 교회라면 더욱 그렇지 않은가. 어떤 특정한 개인의 목소리가 교회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면, 교회 ‘공동체’라는 이름이 무색해진다.

저 구절이 주는 메시지가 이것 아닐까? 소금이 녹아들듯, 특정한 개인의 힘과 영향력이 사라지고, 모든 구성원의 힘과 다양한 특성이 함께 살아나는 공동체. 그런 곳이라야 교회다.

소금이 녹지 않고 제 모습 그대로 있는 것도 볼썽사납고, 소금 아닌 MSG가 소금인 척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하다. 

소금이면 제맛 다 내고, 영향력이 없어지는 게 정상이다. 
그게 소금의 복이다. 

13절 소금 비유 뒤에 12절이 이어진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크다. 너희 전에 있던 (소금 같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 받았다."   

열심히 살다가, 때 되면 소리 없이 사라져야지. 
그렇게 살아야지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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