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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부가 말한 마스크 공급입니까?"…분노 폭발한 소비자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03-04 07:51

정부 "마스크 공급 늘릴 것", 말뿐인 '실언'
1~2시간 줄 섰는데…'마스크 없음'
소비자 "사람들 몰려 코로나 걸릴 판"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께 송구하다" 말만…
4일 오전 강남역 일대 마스크 판매처./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정말 짜증 나네요, 마스크 사러 줄 서다 오히려 코로나 걸리겠네요, 이게 나라입니까?"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 등에 몰렸다가 허탕을 친 소비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의 물량을 늘리겠다 발표했지만 '실언(失言)'이 됐기 때문이다. 

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약국. 평일 오전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 없다'라는 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10분 사이에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40여 명 정도다.

약국 관계자 최모(49.여) 씨는 "(기자가 마스크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우리도 답답하다"라며 "정부가 약국이랑 우체국 등에다가 마스크 물량을 늘린다고 발표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은 얼마나 김이 빠지겠느냐"라며 "요즘은 오히려 약국이 욕을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다른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온 소비자들이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하루 1000만 장에 달하는 마스크 생산량 중 50%를 우체국과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하지만 판매처를 돌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한 장도 손에 넣지 못한 소비자들은 '말이 앞서는 정부', '이게 나라야?'라는 등의 비난과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오히려 밀접 접촉으로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나모(28.여.서울) 씨는 "마스크 사려고 며칠째 출근하기 전 회사 앞 약국에 들르는데 살 수가 없다"라며 "정부는 마스크 물량을 도대체 어디다가 늘려 공급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황모(33) 씨는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1~2시간씩 줄 서서 마스크 사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 것, 일하는 척하지 말고 정부가 정말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아시아뉴스통신 DB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 공급이 차질을 빚는 데 대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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