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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통령님, 마스크 사려다 코로나 걸리겠어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03-06 10:37

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5일 경기 하나로마트(의왕농협포일점) 앞. 매장을 오픈하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한 시민은 기자에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 있는데, 마스크 사려다 오히려 코로나 걸릴 판"이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일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경계 상황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에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22명 추가됐다. 누적 확진 환자 공식 집계수는 6088명으로 늘었다. 

이렇게 공포와 두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마스크 대란'이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공적 유통망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마스크 공급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마스크를 구매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 이제 마음 편히 살 수 있겠구나'

그러나 정부의 말은 '실언(失言)'이 됐다. 현재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는 몇 시간씩 줄을 서야 살 수 있거나 발품을 팔아야 겨우 '몇 장' 구할 수 있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이유를 일각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치한 무료 마스크를 대량으로 챙겨가거나, 비싸게 되파는 등의 도덕·윤리 문제를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매점매석을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또, 또' 말뿐이었다.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고 가격을 수 십 배로 올려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은 여전히 활개쳤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이다.

'참으로 답답하다'. 정부의 발표로 인해 현장은 혼란의 연속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마스크 대란에, 국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누가 그랬다.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라고.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마스크를 편히 살 수 있고 가격의 안정을 위해 적극, 단호하게 나서야 한다. 

심각한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하는 움직임을 차단할 수 있도록 정부와 방역당국이 어느 때보다 필사적으로 노력할 때이다. '마스크 한 장 살 수 없는 나라'라는 국민들의 탄식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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