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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충북 무소속 출마자 완주할까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20-03-24 10:56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사진=페이스북 캡처)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시 서원구)이 4.15총선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지난 19일 선언했다.
 
청주시 흥덕구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정우택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밀려난 김양희 예비후보는 23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했다.
 
김 예비후보는 25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충북에서 컷오프가 된 일부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다.
 
이들이 실제 본선에 참여할지, 또 제도권 입성에 성공할지를 지역정가에서 눈여겨보고 있다.
 
오 의원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6년간의 정치 활동에 대한 총결산을 평가받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서원구민이 이름 석 자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공천 신청을 하고 공천을 받았다. 이는 주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로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상당구 현역 의원인 정우택 의원이 흥덕구에 오려면 정정당당한 경선을 실시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한 채 흑막에 싸인 단수 전략공천을 밀어붙인데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완주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현행 선거환경이 무소속 출마자에게는 녹록하지 않다.
 
조직, 돈 등 당적 보유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조직의 경우 당에 속해 있을 때 온존하게 ‘내편’으로써 활용할 수 있을 뿐 탈당을 하게 되면 사실상 ‘남보다 못한’ 적이다.
 
돈은 법정선거제한이라는 테두리가 일부 보호막으로 작용해 예전처럼 막대한 선거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이 법정선거비용 자체도 만만치 않다.
 
김양희 예비후보(무소속.청주시 흥덕구)./아시아뉴스통신DB

이번 4.15총선 충북 선거구 평균 선거비용은 1억9900만원이다.
 
후보 등록을 할 때 내는 기탁금(1500만원)은 별도이다.
 
물론 일정 비율의 득표를 하면 선관위의 심의를 거쳐 선거를 하면서 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역구 후보는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 득표할 경우 지출한 선거비용 100%를 돌려받는다.
 
10%이상 15%미만은 50% 반환이다.
 
비례대표는 후보자명부에 올라 있는 후보자 중 당선인이 1명이라도 있는 경우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비용 문제보다 무소속 후보들이 맞닥뜨리는 가장 큰 벽은 ‘변절자’ 낙인이다.
 
탈당 전후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일단 ‘변절자’라고 낙인을 찍는 순간 이를 해명할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세월이 흘러도 두고두고 꼬리표가 된다.
 
무소속인 탓에 언론의 관심도도 상대적으로 당적을 보유한 후보에 비해 떨어진다.
 
말 그대로 ‘고군분투’를 각오해야한다.
 
16대 총선 이후 충북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사례가 없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 때 제천.단양의 김영준 후보가 당선된 게 충북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가장 최근 사례이다.
 
김영준 당선인보다 앞선 것은 9대(1973년) 때 이용희 후보(충북 제3선거구)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당에서 보호를 받다가 무소속 출마를 하면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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