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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 발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송고시간 2020-04-02 16:02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가 규명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의 탄생’ 출간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의 탄생' 표지

[아시아뉴스통신=박광석 기자] 박상국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최근 “보물 제758-2호로 지정된 공인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1239년(고종 26) 조계산 수선사(현 송광사)에서 제작된 세계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주장을 담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의 탄생’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국내 불교서지학계에서는 최고로 손꼽히는 권위자다. 박 교수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 보다 무려 138년 앞선 금속활자본이 존재하는 것으로, 향후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장만 보더라도 공인본을 보면 삼성본의 광곽과 주변 글자들이 다르다. 동일한 판본이 아니다.
 
첫째 장 삼성본을 보면 공인본의 광곽과 주변 글자들이 다르다. 동일한 판본이 아니다.

현재 공인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삼성본과 동일본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려 고종 26년(1239)에 최이(崔怡)가 이미 간행한 금속활자본을 다시 새긴 번각본으로 보았다. 문화재청이 1984년 처음 등장한 삼성본 권말에 붙은 최이의 지문 가운데 ‘於是募工 重彫鑄字本(어시모공 중조주자본)’이라는 문구에서 ‘중조주자본’을 “금속활자본을 다시 목판에 새기다”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최이의 지문을 비교해 보면 광각 크기는 같은데 글자 크기가 눈에 띄게 다르다.
 
최이의 지문을 비교해 보면 광각 크기는 같은데 글자 크기가 눈에 띄게 다르다.

박 교수는 이는 최이의 지문을 오역하면서 비롯된 오해라며, 시급히 바로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최고 한문학자 이정섭 교수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수집해 최이의 지문 가운데 ‘於是募工 重彫鑄字本(어시모공 중조주자본)’이라는 문구를 “주자(금속활자)본으로 다시 주조하여”라고 했다. 박교수는 이 단어는 목판 인쇄 시절의 용어이므로, “거듭 간행하여”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최이가 굳이 번각본(목판 복사본)에 지문을 쓸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중국 당나라 현각스님이 선종의 6조인 혜능스님을 친견한 후 크게 깨달은 심정을 서술한 ‘증도가’에, 송나라 남명선사 법천스님이 게송을 붙여 내용을 알기 쉽게 밝힌 책이다.
 
현존하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모두 10여 종으로 그중 4책이 동일 본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출판박물관에 소장 중인 삼성본(보물 제758-1호), 공인박물관에 소장 중인 공인본(보물 제758-2호), 대구 스님 소장본(문화재 신청 중), 개인 소장본이 바로 그것이다.
 
박 교수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의 탄생’을 통해 금속활자본인 공인본과 목판본인 삼성본을 비교·분석하면서 공인본이 금속활자본임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책을 펼쳐 보면,
 
광곽이란 인쇄된 책자의 먹선 테두리를 말한다. 공인본과 삼성본은 얼핏 보면 광곽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광곽의 특징을 보인다. 할렬은 목리를 따라 발생하는 파괴를 말한다. 목판본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표시된 부분을 확대해 보면 전혀 다른 판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글자는 초창기 금속활자본의 특징이 되고 있다.

1장에서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가 어떤 책인지, 현재 남아 있는 판본이 얼마나 있는지를 모두 조사해 분석했다.
 
광곽이란 인쇄된 책자의 먹선 테두리를 말한다. 공인본과 삼성본은 얼핏 보면 광곽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광곽의 특징을 보인다. 할렬은 목리를 따라 발생하는 파괴를 말한다. 목판본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표시된 부분을 확대해 보면 전혀 다른 판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글자는 초창기 금속활자본의 특징이 되고 있다.

2장에서는 그동안 ‘남명천화상송증도가’가 왜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목판본으로 판명됐는지 그 과정과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최이의 지문’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대한 재검토 과정으로 공인본과 삼성본은 동일본이 아님을 밝혔다.
광곽이란 인쇄된 책자의 먹선 테두리를 말한다. 공인본과 삼성본은 얼핏 보면 광곽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광곽의 특징을 보인다. 할렬은 목리를 따라 발생하는 파괴를 말한다. 목판본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표시된 부분을 확대해 보면 전혀 다른 판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글자는 초창기 금속활자본의 특징이 되고 있다.

3장에서는 공인본과 삼성본이 동일한 판본으로 보물로 지정됐지만, 공인본은 동일한 목판본이 아니라 금속활자본임을 규명해 냈다. 박 교수는 책을 통해 “공인본에는 금속활자본의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었다”면서 “그것도 초창기의 금속활자본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너덜이, 획의 탈락, 광곽, 보사(補寫), 활자의 움직임, 뒤집힌 글자, 활자의 높낮이에 의한 농담의 차이 등이 금속활자본으로서는 처음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광곽이란 인쇄된 책자의 먹선 테두리를 말한다. 공인본과 삼성본은 얼핏 보면 광곽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광곽의 특징을 보인다. 할렬은 목리를 따라 발생하는 파괴를 말한다. 목판본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표시된 부분을 확대해 보면 전혀 다른 판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글자는 초창기 금속활자본의 특징이 되고 있다.

4장에서는 공인본의 역사적 위치가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우리나라 인쇄술의 역사를 개괄해 보았다. 특히 초창기 금속활자에 대한 이미 19세기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연구업적은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자존감을 세계에 알려주었다.
 
박상국 교수.

한편,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는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을 시작으로 문화관광부 심의위원(전통 사찰),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 프랑스 외규장각도서 환수 자문위원회 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고서위원 등을 맡고 있다.
kbott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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