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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삼일교회 학원선교부 박길웅 전도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4-08 12:48

삼일교회 학원선교부 박길웅 전도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맛 잃은 소금? 맛을 내지 못하는 소금!>

1.‘뚬뚬빠- 뚬뚬빠- 뚬뚬빠- 뚬뚬빠-’.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Unison 이라는 ccm 그룹이 아카펠라로 ‘맛 잃은 소금’이라는 찬양을 발매했다. 당시 교회를 다니고 있는 청년부나 고등부 남학생이었다면 적어도 한 번은 이 노래를 특송으로 불러봤을 것이다. 그만큼 센세이셔널한 곡이었음은 분명하다.

2.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 명하셨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이며 살아가는 방식, 삶의 태도를 확립해주는 중요한 존재론적 부르심이다.

3.그렇다면 소금의 역할은 무엇인가? 첫째, 맛을 내는 것이다. 맛이 나지 않는 곳에 소금이 뿌려짐으로 그 맛이 난다. 지금까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맛이 나지 않는 곳에 맛을 내기 위해 소금으로 뿌려지는 역할에 충실했다. 

4.시작은 좋았다.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스며들면서 세상이 맛이 나기 시작했다.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흔히 말하는 기독교인들은 신뢰의 대상이 되었다. 소금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선한 영향력이 세상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5.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세상의 소금으로 살아가는 우리들로 인해 세상의 맛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소금이 뿌려지는 곳에는 맛이 난다. 분명 맛이 난다. 단, 적.당.량. 이 뿌려졌을 때 제대로 된 맛이 난다.

6.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소금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적당량과 권고량을 넘어 과도하게 뿌려진 것 같다는 사실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세상 가운데 녹아져 세상의 맛을 내는 목적을 상실해버리고, 우리 소금들끼리 모여 절대 녹지 않으며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버린 것들을 보게 된다는 말이다.

7.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기독교가 세상 가운데서 맛을 잃어간다. 아니, 그리스도인들로 인하여 세상이 그 맛을 잃어가고 있다. 세속적인 비신자와 거룩한 성도로 스스로 선을 긋고 차단을 한다. 알 수 없는 언제인가부터,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고, ‘우리들끼리만의 잔치’가 열려 버렸다.

8.이제 녹아져 맛을 내기 보다는 ‘내가 소금이기 때문에 나를 녹이지 말고 원형 그대로 보존하라’고 역으로 소리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본다. 소금의 두 번째 기능인 부패를 방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뿌려짐으로 음식물을 보존하는데 목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물이 상하거나 부패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곱고 아름다운 소금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기 원하는 이기적인 기독교’의 모습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9.늦지 않았다. 우리의 주인 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를 소금통에 보관하지 않으시고, 세상 가운데로 뿌리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네 모습 그대로 있지 말고, 너희들끼리 모여 덩어리로 있지 말고, 세상 가운데 녹아져서 맛을 내고, 썩어가는 것을 막아내라’ 

10.내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녹아져 세상이 조금 더 살 맛 난다면, 내가 녹아져 썩어가는 곳이 더 이상 썩지 않는다면, 얼마든 녹아지고 부서지고 해도 괜찮다. 그러라고 뿌려진 것이니. 흉흉하고 공포스러운, 두려움이 가득한 이 시대에 사회 곳곳에 뿌려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녹아짐으로 살 맛이 났으면 좋겠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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