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9일 목요일
뉴스홈 칼럼(기고)
[김국회 칼럼] 경제 난국을 구할 인재를 뽑는 투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20-04-14 15:41

충남교육청 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김국회 한문학박사./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이승주 기자]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서민의 삶이 급격히 피폐하고 있다. 여유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위기의 시대에 어려운 이웃을 어떻게 도울까보다는 어떻게 자신의 재산을 더 불릴까 궁리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더욱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나 정부 공직자가 그렇다면 더 큰 문제이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서민들의 삶을 절실하게 이해하고 도우려는 지도자는 만나기 힘들다. 조선시대 한 시인의 노래를 통해 참상과 그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
 
살기 어려워라, 살기 어려워라 / 蒼生難蒼生難 (창생난창생난)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구나 / 年貧爾無食(연빈이무식)
내게 구제할 마음이 있어도 / 我有濟爾心(아유제이심)
너를 건질만한 힘이 없구나 / 而無濟爾力(이무제이력)
 
고생일세, 고생일세 / 蒼生苦蒼生苦(창생고창생고)
추은 날씨에 이불도 없구나 / 天寒爾無衾(천한이무금)
저들은 구제할 힘이 있는데 / 彼有濟爾力(피유제이력)
너를 건질 마음이 없구나 / 而無濟爾心(이무제이심)
 
제발 욕심찬 소인의 욕심을 돌이켜 / 願回小人腹(원회소인복)
잠시라도 올바른 군자의 생각을 하고 / 暫爲君子慮(잠위군자려)
잠깐 군자의 듣는 귀를 빌려 / 暫借君子耳(잠차군자이)
백성의 말을 들어라도 보시오 / 試聽小民語(시청소민어)
 
백성들이 외쳐도 그대는 알려하지 않으니/ 小民有語君不知(소민유어군부지)
올해 백성들 모두 살곳을 잃으리 / 今歲蒼生皆失所(금세창생개실소)
나라에서 구제책을 내린다 한들 / 北闕雖下憂民詔(북궐수하우민조)
지역에선 헛된 종이 한 장 보여줄 뿐 / 州縣傳看一虛紙(주현전간일허지)
 
서울 감사관이 백성 고통을 물으려 / 特遣京官問民瘼(특견경관문민막)
차마로 하루 삼백 리를 달려도 / 馹騎日馳三百里(일기일치삼백리)
서민들 문지방 넘을 힘도 없으니 / 吾民無力出門限(오민무력출문한)
어느 겨를에 속사정을 다 쏟아내리오 / 何暇面陳心內事(하가면진심내사)
 
비록 한 지역에 감사관이 당도해도 / 縱使一郡一京官(종사일군일경관)
감사관 들을 귀가 없고 백성은 말할 기회가 없네 / 京官無耳民無口(경관무이민무구)
제대로된 인재(청렴하고 능력있는 급암)를 뽑아서 / 不如喚起汲淮陽(불여환기급회양)
백성들이 죽기 전에 구제하면 좋으련만 / 未死孑遺猶可救(미사혈유유가구)
 
조선 후기 연산군 대의 시인 어무적(魚無赤)이 지은 '유민탄(流民嘆)'이다. 어무적은 양반 사대부였던 아버지 어효량(魚孝良)과 관비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뛰어난 시의 재능을 갖고 있었으나 신분제의 한계로 과거에 나가지 못하였다. 1501년(연산군 7) 연산군 때 김해에서 백성의 어려움을 담은 상소만을 올렸으나 무시되었고, 무리한 세금으로 고통에 빠진 백성을 대변해 '작매부(斫梅賦)'를 지어 관리의 횡포를 비난했는데, 이 일로 쫓겨 다니다 객사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이 시에서도 백성의 고통을 알고 있어도 이를 구제할 위치에 있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토로하고, 힘과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이를 구제하지 않음을 한탄하고 있다.
 
저 시기는 봉건관료제의 조선시대이기에 백성들이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못된 지도자가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의 시대이다. 경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제해줄 인재를 뽑는 일도 모두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섣부른 인기와 입발린 소리에 넘어가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를 뽑기 위해 너도나도 소중한 한 표를 뜻있게 행사하자.
 
◈ 김국회 박사 프로필
 
-한문교육학박사
-유림학당(hanja4u.cafe24.com) 주인
-충남교육청 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lsj9210@naver.com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