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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칼럼] 코로나19, 불편한 진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5-11 15:51

강남 클럽출입 확진자 폭증, 재창궐 시간문제
각별한 조심, 나를 지키고 가족 지키는 일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본사 대표이사, 소설가

[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달포 전이었다. 대전에 살고 있던 사업가 A씨는 딸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미국으로 살림을 난 딸과 손주를 보고 싶어서였다.

물론 미국에 들어가기 전 그는 건강했다. 막 예순을 넘긴 나이라 스스로 노약자라고 생각치도 않았다. 게다가 매일 운동을 하던 몸이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번지던 시점이라 걱정이 됐다. 그래서 sns에 약간의 걱정 섞인 하소연도 했다.

“아직 미국은 코로나19가 창궐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으려고.....”

미국행 비행기는 지난해 예약을 해둔 상황이었다. 그런 마당에 코로나가 국내에 창궐했으니 가기가 께름칙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미국은 심각하지 않았으므로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sns관계망에서 지인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무슨 일 있겠습니까.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그럼. 괜찮을 거외다. 5000만에 사망자가 백여 명인데....” “팔자지요.”

지난해 계획한 여행이라 결국  A씨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sns상에  A씨가 소식을 올렸다.

“재수 옴 붙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금방 낳을 수 있다니까 견뎌내야지.”

그는 푸념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비만 50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미국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뒷얘기도 했다.

그를 아는 지인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별일 없을 거라고 도리어 지인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다시 관계망에 그가 상황을 알려왔다.

“생각보다 몹시 아프다. 하지만 이곳 의사 말로는 2∼3일 정도면 낳을 거라고 하니 걱정 않는다. 속이 아픈 것은 치료비다. 벌써 5000여만 원이 들었다.”

그리고 소식이 없었다. 지인들은 그가 완치 됐을 거라 생각했다. 2∼3일이면 완치될 거란 의사의 말만 떠올렸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지 않은가. 아무 일도 없을 거라 믿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막 환갑을 넘긴 나이다.

또 거의 매일 운동을 해왔다. 이정도면 코로나19정도는 거뜬히 견딜 거라 생각했다. 모두 그렇게 봤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뒤 다른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가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부고였다.

코로나19는 만만치 않다. 운동선수도 또 젊은 사람들도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외국의 사례다. 그럼에도 우리는 발 빠른 대처로 잘 극복하고 있다.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다보니 그냥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나자 마음부터 느슨해졌다.

미디어를 보면 관광지마다 북새통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코로나19는 그냥 지나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나타나는 양태는 그렇다. 

정부는 부득이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있다. 고사 직전인 경제를 살리기 위해 궁여지책이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가벼워서가 아니다.
 
보건당국은 올 가을 다시 창궐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누구도 막아주지 않는다.

최근에 용인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거동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그는 확진을 자각하고도 강남의 클럽을 쏘다녔다.

10일 현재 해당 클럽에 드나든 이가 5000여명이라고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감염된 확진자가 11일 현재 전국적으로 75명이라고 밝혔다. 가히 폭발 수준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아직 3000여명이 불통이란다. 이름도 전화번호도 허위기재 자가 대부분이란다. 이쯤 되면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의 창궐은 시간문제다.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지 않으란 법이 없다. 
 
어려운 시기에는 함께 동참해야 한다. 유난히 난리 떤다고 할 것도 없다. 조금은 난리를 떨어야 한다. 조심하는 길밖에 없다. 코로나19쯤이야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장대 같은 사람도 쓰러진다. 그게 코로나19다. 아직은 적당히 하기에는 이르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올 하반기에 다시 창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싱가포르가 좋은 례다. 초기에는 대응을 잘했다고 소문이 났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는 바람에 다시 창궐하고 있다.

현재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우리 사회라고 그렇지 않으란 보장이 없다.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게 세상을 돕는 일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가족을 지키고 나를 사랑하는 길이다.

명심 또 명심해야 할 일이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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