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이미지./아시아뉴스통신=한창기 기자 |
[아시아뉴스통신=한창기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밤 성추행 사건으로 14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퇴 29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 전시장은 경철청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자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경찰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면서 사퇴 시점을 사전 조율을 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앤 즉답을 피했다.
지난해 다른 부하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전 업무시간에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퇴기자회견 중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아시아뉴스통신 DB |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성추행을 인정하고 시장직을 물러난 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어제 오전 8시경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어떠한 입장표명이나 외부와의 접촉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드러났다.
오 전 시장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메모 등의 자료를 제시하며 성추행 사건 수습과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직권 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측은 경찰조사에서 성추행 혐의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 전 시장 조사에는 성추행 피해자와 '사퇴 공증'을 작성한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가 함께 했다.
한편,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추가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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