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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언약장로교회 유승원 목사 "하나님, 왜 저인가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28 02:00

시카고 언약장로교회 담임 유승원 목사.(사진제공=언약장로교회)


<욥 6:1-7:21>

삶이 너무 힘들 때의 절규입니다. Why Me?
네, 그 부르짖음, 이유 없지 않습니다.
그 말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고난은 그것이 나 자신에게 닥쳤을 때
그 무엇으로 설명하려 해도 이성적적으로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경에 욥기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잘 해 내던 욥이 입 가벼운 설교꾼 친구들의 설교에
마음이 상해 “Why Me?”를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욥 7:20).

제가 살짝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아멘’ 했습니다.
그래 나 죄인 맞지만 더 형편없는 것들이 잘도 사는데
왜 나에게만 이러시나요? Why Me?
그런데 옛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 깊은 곳에 전임사역,
그 당시 표현을 빌자면 좁은 의미의 ‘소명’,
즉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부르심이
나를 붙잡고 떠나지 않아 고민하던 대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세상이나 교계에서는 잘 모르지만
깊은 기도 가운데 신뢰할 만한 신앙의 인품과 예언의 은사를 가진 분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분을 처음 뵈었고 그 이후 다시 만난 적도 없으며,
물론 죄송스럽게도 성함조차 모릅니다.
저를 위한 그분의 짧은 기도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우선은 피차 생면부지 상태인데 당시 아직 믿음을 갖지 않으셨던 부모님의 구원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부모님이 함께 천국을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러고 이어서 조용하게 성경말씀을 인용하여 기도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a).

그 예언의 기도를 듣던 저는 인용된 이 구절이
당시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지 즉각 알았습니다.

전광석화(電光石火)! 급소공략(急所攻略)! 촌철살인(寸鐵殺人)!

제가 가야할 길에 대한 확신과 함께 ‘하나님 선택의 신비’에 대한 전인격적 수용이 발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프란시스 쉐이퍼(Francis Schaeffer) 류의
합리주의 변증가에 심취하여 있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근한 믿음의 오해와 교만이 있었습니다.

내가 합리적 사고를 통해 주님을 믿었고
그 주님을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증명하여
전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 같은 것.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분이 주도하셨지 내가 먼저 나선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은혜의 기본을
그날 온 몸과 마음으로 전률과 함께 알고 느꼈습니다.

지금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중,
소위 모태신앙이든지, 이런저런 통로로 전도를 받았든지,
또는 자신도 모르게 교회에 왔다가 붙잡혔든지,
아니면 저처럼 기독교 학교에 던져진 것이 계기가 되어 그랬든지,
어느 누구 단 한 사람도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선택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택하셨습니다.
이것은 선택을 받은 나 자신이나 나를 보는 다른 이가
아무리 설명하려 해도 다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기 때문에
깊은 신비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그랬습니다.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하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냥 전적인 은혜입니다.
Why me?! 저는 몰라요.

자마의 김춘근 장로님의 간증을 생각합니다.
삶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 외쳤다지요. Why me?
불평과 원망의 절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택과 사랑을 깨닫고 난 뒤에도
그 말을 여전히 입버릇처럼 외쳤습니다. Why me?
그러나 이제 함의가 달라요.
도대체 왜 나같은 것을 사랑하여 선택하셨나요?
감사와 감격입니다. Why me?!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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