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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랴의 호수 이응진 목사 '어떤 반응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6-04 00:00

디베랴의 호수 이응진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어떤 반응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1. 나는 사회 구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미국의 시위 사건들을 본다. 
미국 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매일밤 거리로 나온다. 자신들의 삶을 내던지지 않으면 변하지 않을 것을 직감했기에 과감히 현실을 포기하고 소리친다.

나도 그렇게 시위를 해본 적이 있다. '신대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렇게는 안된다!'라고 소리치며 ‘신대원 안에 바른 가르침과 강도사 고시를 보는 부분’에 대해 외친 적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짧은 3년의 시간 가운데 1학기를 배우지 못함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신대원 생활하는 그때 꼭 배우고 기도하고 말씀으로 준비해야 할 것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지 않을까? 요즘은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위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체제, 이념, 국가적 시스템, 바뀔 수 없을 것 같은 것에 정말 열심히 순종하고 살았는데 요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보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 

잘못된 시스템에 '항변'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교회 안의 변화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소통'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가 이송하라고 해서 600만명의 유태인들을 죽이는 것에 도장을 찍은 아이히만은 스스로를 무죄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변호하며 ‘신 앞에서는 모르지만 나치의 법 아래에서 나는 무죄입니다.’ 그는 그가 속한 국가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했을 뿐이라고 말할 뿐이다. 

하지만 15년이 지나 그는 결국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게 됬다. 그 책은 아이히만의 모습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 책을 통해 ‘인간의 전적인 타락’을 보게 되고 ‘사회적 구조에 대한 반응’을 생각하게 된다.

2. 나는 어떤 ‘반응’을 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는가?
50-60년 역사적 시간이 흐르고 난 뒤, 현재의 교회를 섬기는 자들을 향하여 우리의 자손들은 어떤 말을 할까? 그것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는 현재 한국교회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런 시답지 않은 글에 누군가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머리는 하나님이다.'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목사로서 나는 너무 권력에 순종만 하고 살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만이 있거나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입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며 온전한 교회가 되어가기 위해 나는 어떤 자세와 반응으로 교회를 섬겨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사뭇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부목사는 담임목사님의 '삽'이라고 생각했다. 담임목사님이 원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딱딱한 바닥이던 진흙이던 그곳을 파낼 수 있는 순종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에게 순종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들이 부교역자로서의 사역의 개념을 만들었고 그렇게 10년 넘게 부교역자로 살아왔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각 교회마다 바뀌지 못하는 고질병이 있고 문제점이 있다. 누군가는 그것이 '이 정도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부교역자는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나도 동의한다. 그것은 교회의 덕을 세우는데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은 혼란하고 울부짖고 있을 때 교회는 그 본질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 한 말에 오류를 발견하게 됬다. ‘본질이 잘못된 건 이단일 뿐이다. 본질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다.’ 그 외에 다양하게 급변하는 상황과 환경 가운데 교회가 대처해야 하는 것은 8-90년대 카리스마 리더쉽으로 이끌어가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담임목사님들 가운데 부교역자들의 생각을 들으려고 하고, 받아드리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오늘도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가?" 
"어떻게 반응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
"교회를 섬기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혜롭게 소통하고 순종하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교회의 상황 가운데 교회의 덕을 세우길 소망한다. 

오늘도 부질없는 나를 사용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나는 부질 없지만 그분의 은혜가 크기에 이 길을 걸어간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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