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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왜 김여정 뒤에 숨었을까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6-09 16:47

김여정이 나서 남북간 통신연락선 완전차단·폐기 밝혀
한미 최고위와의 한줄기 희망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속내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 그는 왜 김여정의 뒤에 숨은 걸까? 연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독설이 이어지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김여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다. 그녀는 현재 노동당 제1부부장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최근 연이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9일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과는 더는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썼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 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기사에서 통신은 “6월 9일 12시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남북 군사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 연락선을 완전 차단. 폐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부위원장이 전날 대남사업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이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통신은 그녀가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계획을 심의했다”고 했다.

김여정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서도 불을 뿜었다.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면서 “남한 당국이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 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금강산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했다.

북한의 통치자가 순간 김여정으로 바뀐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김여정의 뒤에 김정은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김여정의 뒤에 숨어있는 걸까.

해석도 많다. 윤상현 통합당의원은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 정권 내부 상황이 편치 않다.

통치자금이 바닥나며 정권보위 특권계층의 관리는 물론 대량살상무기 생산 전력화 프로그램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김여정이 난리를 피우는 거란 해석이다.

북한에 통치자금이 고갈되다보니 김정은이 나서기가 곤란하다는 거다.

세상살이가 그렇다. 아버지 체면을 생각해서 엄마가 이웃집에 때 거리를 구하러 나가는 꼴이다. 오늘의 북한양상이 그와 흡사하다.

북한이라고 이 어려운 코로나19 형국에 잘 나갈리 만무다.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이다. 북한은 더욱 어려울 게다.

더욱이 김정은이 그동안 장거리 탄도탄이다 뭐다 무기 개발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퍼부었는가. 그 많은 시험발사들이 공짜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것이 돈이다. 연구원들 월급이야 짜게 주어도 된다지만 해당 물자를 구입하는 돈은 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북한에서 쏘아올린 지대지 미사일이 얼마나 많은가. 핵폭탄 개발에 들어간 돈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생각해보면 곡간이 비었을 만하다.

가정 살림도 그러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해보고 싶은 것 다하면 거들나기 마련이다. 하물며 국가 경제는 더 그렇다. 게다가 북한처럼 곤궁한 살림으로 사는 나라야 오죽하겠는가.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가 숨통을 조이고 있는 마당이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로 중국마저 녹녹하게 대하지 않는다. 단동과 신의주의 물동량도 대폭 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거의 거래가 안 이루어질 정도다. 없는 집안이 외국의 지원조차 없으니 오죽 답답하겠는가.
 
김여정이 요란하게 우는 건은 먹을 걸 달라는 소리다. 옛말이 무는 개를 돌아본다는 말이 있다. 김여정이 무는 개 역할을 자임한 거다.

그렇다고 최고 지존인 김정은을 개로 만들 수야 없지 않겠는가. 최근의 남북관계에 따른 북한 조치는 그 선상에 있다.

동시에 김정은은 한.미 최고위와의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속내가 있다.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면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최고 지존의 결정은 번복이 어렵다. 하지만 차 순위 자들의 결정은 번복이 가능하다. 최고 책임자가 번복할 수 있는 영향력 아래에 있기에 그렇다.

김정은은 동생의 뒤에 숨어서 한미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삐라를 법으로 막겠다고 즉각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북한의 속내에 대한 계산일 게다.

그럼에도 김여정이 더 높은 수준의 독설을 내뱉는 건 경제적 지원이 빠져서다. 달러를 달라는 김정은의 신호다. 

남북관계의 긴장도를 극도로 높여 전쟁에 대한 공포를 유발시킬 계산이다. 한마디로 전쟁비용보다 북한을 지원해주는 것이 보다 경제적일 거란 메시지다. 청와대에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하는 계산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김정은은 어려운 국내 형편을 남쪽으로 돌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갈되어 가는 곡간을 채울 계략이다. 한국에 돈이 많다는 건 다 안다.

그럼에도 퍼주지 않으니 밉다. 그렇다고 직접 나서기는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김여정을 앞세워 독설을 퍼붓고 있다. 당국자들은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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