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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도군, 생태 환경 파괴에 세금 2천만원 투입해 공사 강행 빈축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염순천기자 송고시간 2020-06-10 16:12

10일 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천에서 대형 포크레인이 갈대 등을 제거해 생태 환경 파괴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염순천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염순천 기자] 경북 청도군 금천면(면장 최호송)에서 관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하상정비사업이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형태로 작업이 이뤄져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청도군에 따르면 금천면은 지난 2일 안전건설과 하천계에 동곡천 하상정비사업에 필요하다며 2000만원을 요청했다.

'사업의 목적'은 하천에 쌓여 있는 퇴적토 구간 정비사업을 통해 집중호우 시 주변 농경지 침수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에 안전건설과 하천계는 군수 결제를 받고 금천면에 사업비 2000만원을 재배정했으며 지출과목은 안전건설과, 재난방재관리, 하천관리, 하천유지관리, 시설비 및 부대비 등으로 했다.

금천면은 재배정 받은 사업비로 관내 사전리에서 동곡리까지 2Km 구간의 하상정비에 착수, 대형 포크레인을 하천에 투입했으나 지난 7일부터 4일간 이뤄진 작업을 보면 하상의 갈대과 작은 수목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고 있어 금천면에서 군에 요청한 사업 목적과는 부합하지 못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이 사업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 동곡천은 경산시 용성면 부일리에서 발원한 부일천이 유입되는 지방하천으로, 부일천이 유로연장 13.5Km에 이르러 동곡천으로 이어지는 만큼 상류쪽 수많은 생활하수 등의 오염원이 유입되고 있어 이번 공사를 통해 하천 내에서 수질정화작용을 하던 갈대 등의 식물이 제거되면서 공사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2리의 주민들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보에 물은 조금밖에 없고 퇴적토만 가득 쌓여 있다./아시아뉴스통신=염순천 기자

또한 인접한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보(물을 가두는 시설)에는 퇴적토가 가득 쌓여 제기능을 못하고 있지만 보 안의 퇴적토는 한 삽도 뜨질 않고, 풀만 제거한 채 그대로 방치해 놓아 오랜 가뭄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가슴만 타들어가고 있다.

동곡2리 거주 한 주민은 "청도군은 지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요청한 마을 앞 제방 보축사업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하나마나 한 저 공사를 왜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아무리 적은 예산이라도 꼭 필요한 곳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동곡천 내에서 자생하는 갈대 등의 풀은 소, 염소 등 축산농가에서 유용하게 쓸 수가 있는데 물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세금을 투입해 제거하는 사업은 핑계일 뿐이고 공사업자만 배불리는 탁상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청도군 하천계 관계자는 "면단위로 하상정비 요청이 들어오면 서류를 검토한 후 우리 계에서는 예산만 재배정하고 있다"며 "작업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현장을 방문해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ysc25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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