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0일 금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단독) 고흥군, “46억원 물속으로 사라져…준공 3년된 수초 섬 흔적 찾을 수 없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20-06-18 17:11

장수제에 8개 인공 수초 섬 중 5개는 사라지고 남은 3개도 70%이상 사라져
군, 수초 섬 물속에 있다는 황당한 변명…낮은 저수량에도 보이지 않는 수초 섬
고흥군 포두면에 위치한 장수제의 8개의 수초 섬 중 3개(빨간색)만 보인다. 이 또한 50% 이상 유실된 상태로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물속에 수초 섬이 있다는 황당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저수지 상류 쪽에는 물이 다 빠져있는 모습의 현장 사진을 보여줘도 물속에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전남 고흥군이 46억여 원의 사업비로 장수제의 수질개선사업으로 8개의 인공 수초 섬을 만들었지만 준공 2~3년만에 일부가 유실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46억 7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수제(포두 저수지)의 녹조 및 저층 혐기(부패)화 방지와 악취 저감 등 수질 개선을 위해 저수지 물 위에 8개(개당 면적 700㎡)의 인공 수초 섬을 만들었다.
 
당초 사업 기간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4월까지이지만 공사 지연 등으로 2018년경에 준공했다.
 
문제는 준공한 지 2~3년이 지난 현재(6월)의 장수저수지의 수초 섬 8개 중 단 한 개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고 있어 전형적인 예산 낭비와 관리 부재란 지적이다.
 
포두면에 거주하고 있는 제보자 A씨는 “몇 해 전에 저수지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복원 등의 목적으로 8개의 수초 섬을 만들어서 운영하면서 수질 개선과 악취 등이 개선되었지만 어느 날부터 수초 섬이 조금씩 유실되어 가면서 최근에는 온전한 수초 섬 하나도 없이 일부는 사라지고 3개만 남아 있지만, 남아 있는 수초 섬 또한 당초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흥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수초 섬을 전혀 관리하지 않는 결과 46억 원 이상이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군청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본지가 포두면에 위치한 장수저수지를 직접 찾아가서 육안으로 관찰한 결과 8개의 수초 섬 중 3개만 보였으며, 3개 중 2개는 흔적만 남아있고 1개는 5분 2가량만 남아 있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군청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저수지 수위가 높아서 물속에 잠겨있을 분 유실된 것은 아니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보강하기 위해 또다시 예산을 투입해서 용역 발주를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 대한 진실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실재 저수지를 방문했을 때에는 저수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위가 현저히 낮아진 상태에서 육안으로 보아도 수초 섬이 물 밑으로 가라앉질 수 없는 상태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근거를 가지고 물밑에는 수초 섬이 없는 것 같다. 직접 확인했느냐? 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수초 섬 건설 당시 설계상 유실될 수 없는 구조”라며 “지난해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하자보수 기간(3년)이 경과되었다고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2015년 4월에 준공하기로 했지만 시공 현장 여건상 지난 2018년도에 준공검사가 완료(준공검사 서류상)되었기 때문에 현재(6월)까지 만 3년이 경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자보수 기간으로 보아야 된지 않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당초 2015년도 준공으로 3년이 지났기 때문에 하자보수 기간이 끝났다”는 등 이해하지 못할 주장만 내세웠다.
 
특히 그는 “군수의 결재를 받아 수초 섬 보강 공사의 예산 확보 중이며, 향후 용역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군 행정에 대해 불만과 예산 낭비란 지적이다.
 
제보자 A씨는 “평상시 관리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수초 섬이 사라지고 나니까 또다시 거액의 군비를 투입해서 재시공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공무원이 근무하는 동안은 군 발전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군 해당 부서는 준공검사 당시 사진과 서류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서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 행정의 신뢰성까지 잃어가고 있다는 여론이다.
 


cho55437080@daum.net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