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미션 미니스트리 대표 오준섭 선교사.(사진제공=DMM) |
<나는 선교사입니다.>
지금 나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말해주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리운 곳, 한국 땅에 두고 왔습니다.
지금 나를 말해주는 건 ‘선교사’입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희생적 삶을 살아야 하는
나는 선교사입니다.
누군가에게 선교사는
존경의 대상이자, 선망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희생적 삶이라는
거대한 사명 앞에 놓인 초라한 나의 모습은
거룩함을 잃어버린 의심 많은 제자 도마입니다.
영적 패배자라 스스로 찍은 낙인.
무능한 선교사라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도 나를 보여주기 싫습니다.
무능함이 드러날까
조심스러운 줄타기를 이어갑니다.
배타적 삶이라는 압박 속에
어느덧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법도 잊어버렸습니다.
상처투성이가 되어,
고통 속에 허우적대지만
거룩한 사명을 등질 수가 없습니다.
거룩한 상처를 지닌 나는,
예수의 흔적이 묻어나는 나는,
자랑할 것이 복음밖에 없는 나는,
나는 선교사입니다.
“나는 이 복음을 전하는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고난을 당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디모데후서 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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