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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ANDUS 김형철 대표 '하인리히 법칙'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7-25 02:36

JESANDUS 김형철 대표.(사진제공=JESANDUS)


하인리히 법칙

제가 어릴 적에 어른들은 제비가 낮게 날면 곧 비가 올 징조라며 널어 놓은 이부자리를 거두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유도 모르고 막연히 그러려니 하였는데 과학적인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임이 밝혀졌습니다.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먹이가 되는 잠자리가 낮게 날기 때문인데 잠자리가 낮게 나는 이유는 대기 중에 습기가 많아 잠자리 날개가 젖어 무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즉 대기 중에 습도가 높다는 것은 곧 비가 올 징조가 되기에 이불을 거두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많은 일들은 범상치 않은 징후를 앞세우며 다가와 커다란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곤 하는데 이런 현상을 실증적으로 증명한 것이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입니다.

미국 해군장교 출신의 윌리엄 하인리히는 이런 현상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정립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보험사에 접수된 5만여 건의 사건, 사고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여 이들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재미있는 상관관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 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한 경우 그 이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인한 부상 사건이 29건 발생했으며, 부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사고로 연결될 법한 경미한 시도가 300건 정도가 있었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관찰과 주장이 담긴 그의 논문을 바탕으로 1929년에 하인리히 법칙이 정립되었습니다.

이를 사건, 사고에 적용해 보면 강력 범죄사건 하나가 발생했다면 동일 수법의 경범죄가 29회,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범죄의 시도가 300건 정도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즉 대형사고는 갑자기 우연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잠재적인 사고는 더 많이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징후를 앞세우며 나타나는 현상은 사회적인 현상뿐만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몇 가지 잠재적인 징후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우연처럼 겹쳐질 때 곧 큰 자연재해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백두산의 화산 폭발징후가 여러 번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서기 950년 전후에 백두산의 화산 분출은 수년 전 유럽 내 모든 항공기 운행을 정지시킨 아일랜드 화산 분출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고 하는데 백두산의 화산폭발 징후에 대한 통계적 확인도 폭발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흘려 보냅니다. 그러나 그렇게 흘려보낸 사소한 일들이 우리의 앞날에 매우 큰 일로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그래서 하인리히 법칙을 역으로 적용하여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그만 교통질서부터 단속하여 사소하고 경미한 사고를 줄이는 것입니다. 또 어두운 골목길의 낙서를 지워 골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범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자연 현상이나 사회 현상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인 현상에도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소하게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예배 시작시간보다 늦게 도착한다든가 며칠 건너 뛴 QT 시간 혹은 바빠서 성경을 읽는 시간을 한 동안 내지 못하고 또 바쁘다는 핑게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였다면 이것들이 영적인 대형사고의 징조가 된다는 것입니다. 축도시간 이전에 예배당을 빠져나가는 행위도 거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사소한 거짓말 또는 작은 불펑불만도 쌓이면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예수님도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징후를 통해 시절을 분별하라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전에도 예수님을 배척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 게 한 사건이 나타났음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저럼 현재의 사소한 일들이 모이다 보면 우리 스스로 감당 못할 큰 사건에 빠지게 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즉각 결단하고 신속하게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망가지는 대형사고로 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결단을 도우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 작은 허물과 무신경으로부터 빠져나와 제자리로 돌아와 영적 거장의 모습을 기대하고 행동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툼은 댐에 물이 새는 것처럼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시비를 그치는 것이 좋다.(현대인의 성경 잠언 17:14)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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