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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한인제일침례교회 박진우 목사, '군대에서 고난을 겪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7-27 00:47

미국 켈러한인제일침례교회 담임 박진우 목사.(사진제공=켈러한인제일침례교회)


<예수님만 주인되는 삶 12>

군대에서 고난을 겪다

경제적 사정도 그렇고 어차피 가려고 했던 군대를 갔습니다. 키가 큰 편이고 몸이 보기에 좋다는 이유로 논산 훈련소 경비대대로 소속이 되었습니다. 경비대대는 논산 훈련소 각 문을 지키는 일을 하는 부대였습니다. 

출입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군사보안에 큰 문제가 생기는 중요한 일이라 군기가 센 편이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소위 말하는 "빵빠래"를 자주 했습니다. 자고 있는 데 갑자기 불러 얼차려를 주고 구타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초임병들에게 각 문에 출입하는 중요한 간부들의 차 번호를 외우게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등병 생활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날도 갑자기 빵빠래를 했습니다. 이제 갓 배치 받은 소대장 하사가 군기를 잡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하사는 그 날 있었던 일을 핑계 삼아 한명씩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초짜인 소대장은 절제를 못하고 끝에 있는 저를 때리면서 얼굴이 아닌 저의 양쪽 귀를 주먹으로 있는 힘껏 때려버렸습니다. 맞는 순간에 귀에 '웅'하는 소리와 함께 들리지가 않는 겁니다. 잠자리에 들어갈때까지 그 소리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에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구타사건으로 번질까 걱정을 한 소대장은 저를 급히 군병원으로 보냈습니다. 군의원이 검사를 하더니 아마 귀에 있는 신경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군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왼쪽 귀는 들리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오른 쪽 귀는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든지 신경을 자극하는 일제 보청기를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군의관이 말했습니다. 군행정관은 저보고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의과사 제대를 할지 아니면 군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할지를 말입니다. 저는 당연히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밖에 나가도 치료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 서러웠습니다. 가정이 쫄딱 망하고 군대에 와서 귀까지 이렇게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가지게 된것입니다. 그 때부터 군병원에 교회에 가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온전하게 회복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더니 환자들을 관리하는 군종의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쪽 귀에 안들리는 상황이었지만 그 교회를 섬기는 일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환자들을 상담도 하고 성경공부도 가르치고 심지어 성가대도 제가 인도를 했습니다. 군종 목사님과 함께 위급환자들을 위해 기도도 해주고 정신과 병동에 가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병사들과 함께 예배도 드렸습니다. 그러한 사역을 통해 많은 간증거리들도 생겼습니다. 뜻하지 않게 하나님의 역사를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예배를 드리러 정신과 병동에 갔습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 있었습니다. 저를 때렸던 그 소대장이 정신과 병동에 와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 속으로 용서가 안 되었는데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져서 헛소리를 계속 하는 그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순간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 소대장을 진심으로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대장을 위해서 그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회복의 역사를 이루어주신 겁니다. 

어느날 저희 아버지가 군대로 갑자기 연락이 오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진우야, 성경을 읽는데 원수를 사랑하라 카더라. 내 원수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니까 그 "이진민"이더라. 그래서, 용서한다고 기도했는데, 용서해줘도 되겠나? 이제는 우리 그리스도인 아이가."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15년간의 인정을 저버리고, 우리 가정의 300억 재산을 몰래 빼돌려 저희 가정을 완전히 풍비박산을 만든 사기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이 잡지 못한 그를 저희가 자주 가는 곳에 이틀 동안 잠복해서 직접 잡아서 감옥에 넣은 그 사람을 탄원서를 써서 풀어주시겠다는 겁니다.  

 "아니, 그 이야기 할라꼬 군대까지 전화를 했으예. 아부지 문제니 아부지가 알아서 하소." 아버지의 뜻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솔직히 마음은 그리 달갑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아버지의 탄원서로 정말 그 사기꾼이 풀려났습니다. 가장 큰 관계의 장벽인 원수와의 장벽도 아버지가 믿은 그 복음의 능력앞에서는 무너지게 된것입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 결정을 축복하셔서, 그 원수 같은 사기꾼을 미워해서 왔던 아버지의 상처와 분노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날마다 자살하시겠다던 그 상처와 아픔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 사기꾼을 만나면 죽이겠다며 주머니에 칼을 품고 다니시던 그 분노도 회복시켜 주셨던 겁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서 이제는 전역을 할지 아니면 부대에 복귀할지가 정해지는 시간이 왔습니다. 군 부대의 장비로는 정확하게 청신경에 대해 측정할 수가 없으니 밖에 있는 대학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한 후에 그 결과로 결정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충남대학병원에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나온 검사결과는 의과사 제대를 하기에는 악간 모자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제대를 할려면 들리는 정도가 0이 되어야 하는데 저는 2정도였던 겁니다. 군의관은 너무 미안해 하며 앞으로 보청기를 해야 할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저는  들리지 않는 귀를 가지고 다시 1년만에 부대에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대에 했더니 저희 부대는 제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에 또 다시 큰 구타 사건이 터져서 부대가 해체되고 소대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도 예전처럼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귀가 안좋은 것에 대해서 많이 배려 받는 분위기로 나머지 군생활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너무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병장이 되고 나니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정의 문제 하나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은데 귀까지 안들리니 말입니다. 사회에 나가서 과연 잘 견딜수가 있을까가 너무 염려가 되었습니다. 

고난은 자기만 오면 좋은데, 한꺼번에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오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그 고난을 절대 이길수 없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이길수 있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고난"이 아닙니다. 사람의 힘으로 절대 이길수 없는 것이 바로 "고난"입니다. 감당할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 때에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어떻게 기도할지를 도우시고 그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합력해서 최선의 결과를 이루어주시는 겁니다. 이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고난 속에 스스로 이기려고 하면 할수록 좌절감만 밀려옵니다. 자꾸 실패하고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냥 말씀을 붙들고 믿음으로 버티고 있으면 성령께서 기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십니다. 

이것을 믿으십시요. 그 믿음으로 버티십시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6-28>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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