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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한인제일침례교회 박진우 목사, '대학에서 예수님으로 살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7-29 02:38

미국 켈러한인제일침례교회 담임 박진우 목사.(사진제공=켈러한인제일침례교회)


<예수님만 주인되는 삶 14>

대학에서 예수님으로 살다 1

힘든 가족들로 인해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다시 대학교로 복학을 했습니다. 과외를 해서 모은 돈을 어떤 지체에게 주라고 한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모를 통해서 등록금을 다 채워주셔서 다시 대학을 다닐 수가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생활 할수 있는 재정이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우리 하나님께서 다 채워주셨습니다. 

학교 근처의 한 집사님이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 기숙사를 저희 선교단체에 공짜로 쓰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 기숙사에서 선교단체 형제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IMF가 터져서 IMF 장학금을 받게 되고, 동아리 연합회의 종교 분과장으로 선출이 되어 분과장 장학금을 받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모든 생활비가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형제들끼리 하는 공동생활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예배 드릴때는 거룩해 보이고 신실해 보이던 형제들의 연약함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다 드러났습니다. 정말 조그마한 일들 가지고도 생각과 삶의 차이로 부딪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용납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묵상 시간과 집에 돌아와서 하는 나라와 교회를 위해 중보기도 하는 시간은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을 가던 중에 한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장승제를 한다는 현수막이였습니다. 그 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왠지 모르는 화가 났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장승제를 그것도 최고 지성이 모여 있는 대학교에서 한다니...."

아침 묵상할 때마다 기도를 할 때마다 그 현수막 생각이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너무 싫어하시고 가슴 아파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아파하시는 마음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왜 제가 장승제를 반대하는 지에 대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글을 쓴 후, 100장을 프린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와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걸로 그치지 않고 크게 대자보를 써서 학생 게시판에 붙였습니다. 학생들이 다 보도록 공개적으로 반대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아침마다 몇몇 지체들과 함께 그 장승제를 하게 될 그 장소에서 찬양을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독교 동아리에 찾아가서 동참을 요구했지만, 다들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매일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면서 이 캠퍼스가 하나님의 땅이라고 선포하면서 이 하나님의 땅에 우상이 세워지는 데 어떻게 저렇게 가만히 있을수 가 있지?" 오히려 제 마음은 더욱 더 뜨거워졌습니다. 

저는 이 장승제를 준비하는 총학생회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총학생회장에게 이 장승제 준비위원들과 중재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총학생회장은 아주 황당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종교분과장님, 이것은 학교 전체 행사입니다. 이 학교 전체 행사를 소수의 학우들이 반대한다고 안 할수가 없죠?"

그래서 운동권이었던 그 총학생회장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총학생회장님은 지금 이렇게 수배를 당하면서 까지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가 뭡니까? 이 나라의 기득권을 가진 다수의 권력자들에게 이 나라의 소수의 소외된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달라고 데모를 하시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소수의 학우들의 목소리라고 무시한다면 총학생회장님의 삶의 방향에 위배되지 않나요?" 

당황한 총학생회장은 장승 준비위원장에게 연락을 해서 저와 연결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장승 준비위원장을 찾아 갔습니다. 거기에 몇몇 학생들이 열심히 장승을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란 건 그 장승을 준비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경계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꽤 진지하고 설득력 있는 저의 주장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장승제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나누는 공청회를 열기로 약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정말 열심히 장승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여러가지 전승과 배경등을 공부하고 우리가 왜 반대하는 지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큰 사고 하나가 터져버렸습니다. 저와 함께 반대를 준비하던 한 지체가 장승을 세울려고 파 놓은 땅을 밤에 몰래 다시 흙으로 매워버린 겁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승 준비위원장은 화를 내면서 이것은 자신들에 대한 폭력이라고 하면서 여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 공청회는 없었던 걸로 하고 그냥 장승제를 진행하겠다고 저에게 엄포를 놓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놓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바른 믿음은 절대 말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삶으로 믿음이 드러나게 되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된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기뻐하고 하나님이 아파하는 것에 아파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겁니다. 

입으로 아무리 구원과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 예수님 밖에 없다고 고백을 하더라도 자신의 삶 속에서 이 세상의 것들을 따라 살고 하나님의 마음을 이 세상에 고백하고 선포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예수님 밖(outside)에 있는 사람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사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삶을 축복하시고 그 삶을 인도하십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니다. 

문제는 순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순종만 한다면 반드시 승리하게 됩니다. 

제가 증인입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고전 2:4>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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