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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차도 참사'.. "소방관에게 책임 미루지 말아달라" 청원 호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민규기자 송고시간 2020-08-06 00:00

초량 지하차도 인명검색 등 구조작업 현장./사진제공=부산소방본부


[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당시 구조 활동에 나섰던 한 소방관의 누나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방관들을 격려해달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저는 지난 부산 폭우 속에서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에 출동한 소방관 동생을 둔 누나”라며 “모두가 아는 그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동료 직원분들과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헤엄쳐 들어갔던 제 동생이 요즘 들어 이상할 만큼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유를 저는 뉴스 등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최근 그 사건과 관련한 언론 기사들을 보면서 너무 화가나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부산 침수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 제목의 청원./제공=청와대


청원인은 “제 동생은 부산에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날 퇴근하고 쉬지도 못한 채 동생은 (침수 현장으로) 달려갔다.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동생과 동료들은 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맨몸에 밧줄 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관할 소방서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몇몇 소방관들도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료 소방관들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도 밤잠을 설치며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정말 수사를 받아야 할 곳이 소방이 맞는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한번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면서 “동생과 소방관들이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도록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고했다고 말 좀 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주위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일은 하지 말아 달라”며 “어떤 어려움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10시 18분께 폭우로 인해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지하차도 내부에는 차량 6대가 고립됐고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기준7,283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minkyupark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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