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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김성섭 선교사 '한 가정을 세 나라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8-12 22:39

캄보디아 프놈펜 김성섭 선교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한 가정을 세 나라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캄보디아에서 산 지 어느덧 1년이 되던 무렵이었다. 볼 일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몰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집이 가까워오자 갑자기 내 마음 한편에서는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허전한 마음이 몰려들었다. 그 날 따라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이 너무 싫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니는 홀로 한국에서 자식과 손녀들을 그리워하고 계셨고, 두 딸과 아내는 베트남에서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베트남에서 추방당해 캄보디아에서 어머니와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살며 추방이 풀리면 다시 베트남으로 들어가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며 기도하며 기다리기를 근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가족을 두 나라도 부족하여 세 나라로 찢어져 서로 그리워하도록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이 야속했다. 집이 가까워오자 갑자기 나의 입에서는 하나님께 항의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 한 가족을 두 나라도 부족해서 세 나라로 갈라놓고 서로 그리워하도록 만드십니까? 하나님, 이거 보상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내 입에서는 보상이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그날까지 마음이 너무 서러움 당돌하게도 나는 하나님께 보상을 요구했다. 순간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부드러운 음성이 들여왔다.

     “그래, 내가 어떻게 보상해 주면 될까?” 그 말을 듣자 서운한 마음과 교차되어 더 강한 투로 하나님께 강조했다.”

     “하나님, 반드시 보상하셔야 합니다. 반드시요!” 

“어떻게 보상할꼬?”라며 되 물어오셨다.
나는 즉시 보상에대해 말씀드렸다.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다 예수님을 믿게 해주세요! 다른 보상은 필요없습니다. 이 보상만큼은 반드시 들어주셔야 합니다.”

     14년 전 당시 나의 심정은 그랬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내가 수없이 낙심하고 좌절하면서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것은 그것 하나 때문이다. 

     나를 만나는 모든 자들이 다 예수를 믿는다면 나는 그 어떤 보상도 필요치 않는다.  이 일 때문에 선교지에 왔고, 이 일 때문에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고난의 파도가 끝없이 몰려올 때면 세상이 끝나버렸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졸음운전을 하며 중앙선을 넘어 우리를 향해 달려오던 트럭을 1초 사이로 피했다.

     그때 나와 아내가 천국으로 갔더라면 더 행복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었다. 우상이 넘쳐나는 이 땅에서 주님은 오늘도 꽃 한송이를 피우기를 원하신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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