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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교회 이상갑 목사 '광복 75주년 신앙으로 민족을 섬긴 이들의 역사의식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8-15 18:44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대표.(사진제공=청년사역연구소)


1. 세상은 혈연, 지연, 학연의 문화, 끈과 줄의 문화입니다. 세상은 끈을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스펙이나 학업이나 학위의 과정도 어찌 보면 끈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끈을 굵고 튼튼하게 짤수록 소위 빽(background)이 좋다고 합니다. 
 
2. 그런데 끈의 문화는 어디로 흘러갑니까. 끈의 문화는 낮은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높고 높은 곳으로만 향합니다. 끈의 문화가 형성되어진 곳에는 항상 긴장, 갈등,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끈의 문화는 편 가르기로 이어집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끈의 문화는 항상 당파싸움으로 표출되었습니다. 분열의 역사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3. 그런데 성경 속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물의 문화를 만듭니다. 세상과는 흐르는 방향과 특징이 다릅니다. 물은 어디든지 스미어듭니다.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물의 문화가 세워지는 곳에는 하나로 연합하는 일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4. 역사의 흐름을 보면 세상은 끈의 사람들을 찾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물의 사람들을 찾습니다. 세상은 힘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갑니다.
 
5. 물은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강한 다이아몬드를 깎는 것은 물입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힘이 강함을 이기는 것입니다. 예수의 사람들은 부드럽습니다. 온유합니다. 겸손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공의를 세우고 정의를 건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일을 합니다. 왜입니까? 그들은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섬세한 부드러움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6. 예수의 사람들은 가난함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예수의 사람은 고난당함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사람들은 가난한 자 같으나 실상은 부요한 자요 고난당하는 자 같으나 고난 가운데에서도 웃음이 있고 감사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물의 사람들이었기에 시대마다 역사적 과제를 풀어가는 사람들도 다름 아닌 예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7.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8.15 광복이후 고난의 역사가 영광스러운 역사로 바뀐 지금 지나간 민족의 역사 속에서 우리 신앙인들을 주목해 보십시오. 
 
8. 일제 시대에 복음이 들어간 그리스도인들은 항일 운동의 중심에 섰습니다. 3ㆍ1 독립만세운동의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었습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인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또 서울, 평양, 원산, 개성, 안주, 정주, 의주 등 제1차 만세 시위처가 된 곳도 교회와 기독교 학교들이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교회가 파손되거나 소실된 것이 47개가 넘었습니다. 또 만세운동으로 6월까지의 투옥자 9,458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2,087명이었습니다. 당시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 중 1.5%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신앙이 민족과 역사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9. 더 나아가 민족의 비참하고 비극적인 역사였던 6.25전쟁 시기에도 한국교회는 고난과 고통의 중심부에서 고아와 과부를 돌보았습니다. 헐벗은 이웃을 섬겼습니다. 전쟁 후에 교회는 고아원을 세우고 장애우 시설을 세우며 고통당한 이웃을 섬기는 십자가 리더십을 발휘하였습니다. 
 
10. 독재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항쟁의 중심에 서서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부여안고 항거했습니다. 칼과 창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언자적인 신앙이 있었기에 총구 앞에서도 탱크 앞에서도 정의와 자유를 부르짖어 노래했습니다. 인권과 평화를 부르짖었습니다. 4.19 학생운동 때의 길거리 행진은 예수대행진으로 말해도 될 만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불의에 항거하여 정의와 공의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11. 그런데 오늘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안으로만 너무 매몰되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12.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어느 시대나 성경을 기초로 하여 이성과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져서 건강한 신앙을 형성합니다. 건강한 신앙은 그 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며 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신앙을 견지합니다. 우든 좌든 이데올로기가 신앙의 우위에 있을 때 그 신앙은 타인의 생명을 해쳤습니다. 사람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은 복음의 가치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세상을 자유케 하고 화평케 하는 섬김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대나 예언자, 왕, 제사장적 역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3. 우리는 성찰과 회개를 통해 성도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성도가 머물러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자리는 이데올로기의 자리가 아니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겸손의 자리입니다. 섬김의 자리입니다. 
 
14.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역사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여기에 개인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통일한국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습니다. 정신 차리고 삽시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합시다. 통일 시대의 길을 황무지를 기경하면서 함께 준비합시다. 
 

광복 75주년 신앙으로 민족을 섬긴 이들의 역사의식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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