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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특정교회 코로나 방해 행위가 기독교 전체의 신망 헤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신웅기자 송고시간 2020-08-28 05:30

기독교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사랑제일교회 강력히 비판
코로나19 방역은 종교의 영역이 아닌 과학.의학영역임을 강조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기독교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2020.08.27.

[아시아뉴스통신=박신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 기독교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자리에서 "세계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던 우리 한국의 방역이 한 순간에 위기를 맞고 있고,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일부교회의 코로나19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열린 한국 기독교 교회 지도자 16명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를 하고 있으며 특정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를 하면서 지금까지 그 확진자가 천여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해 확진자가 거의 3백명에 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의도한 바가 아니더라도 일이 이쯤 됐으면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여전히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문제는 집회 참가 사실이나 또는 동선을 이렇게 계속 숨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서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가장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이고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면서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그 교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를 한다. 하나님을 믿는 그런 신앙을 가진 그런 분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께 기대게 되고, 또 하나님께 더 간절하게 기도를 하게 된다"며 "그리고 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리라고 믿고, 자신과 가족들을 지켜주고 우리 사회를 구해 주실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다"면서 기독교 신앙을 이해함을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되고 한다는 그 이치에 아무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며 "이 (코로나19)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한다"면서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그런 고통이 매우 크겠지만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오히려 함께 힘을 모아서 빨리 방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어떤 예배, 정상적인 신앙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 그렇게 생각하고 함께 이렇게 힘을 모아주시면 좋겠다"며 코로나19 방역에 교회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서만 지도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큰 어른들이고 우리 사회 전체의 여론을 일으키고 또 국민들의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며 "코로나로 겪고 있는 이 공동체 모두의 위기를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하루빨리 극복해낼 수 있도록 좀 더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면서 거듭 교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기독교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2020.08.27.

문 대통령의 교회의 코로나19 방역 협조 및 대면 예배 자제 요청에 대해 교회 지도자 중 한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들이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교인"이라며 "종교단체들의 활동이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여러 역할은 물론 실제적인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을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두 주, 혹은 한두 달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볼 때 대책이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비대면․온라인 예배를 지속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오늘의 교회의 또 현실"이라며 "방역과 경제라는 두 축의 난제를 붙잡고 해결을 위해 노력는 대통령께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교회가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교회 협조 당부에 반발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가 일부 언론에서 '충돌'하는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추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기독교계와 ‘충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교감’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교계가 방역과 예배 문제 등을 놓고 접점을 모색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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