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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해안지역서 멸종위기 국가보호 생물 대추귀고둥, 갯게 발견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수홍기자 송고시간 2020-09-09 15:09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반증"
충남 태안 해안서 발견된 국가 보호종 대추귀고둥

[아시아뉴스통신=이수홍 기자] 충남 태안 해안국립공원지역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국가 보호종인 대취귀고둥과 갯게가 발견돼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태안 해안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종이 발견되기는 공원 지정 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충남 태안 해안서 서식이 처음으로 발견된 국가 보호 야생생물인 갯게

9일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규성)에 따르면 해양생태계 조사 중 최근 남면과 안면도 해안가에서 대추귀고둥(Ellobium chinense)과 갯게(Chasmagnathus convexus) 서식지를 발견했다.

대추귀고둥과 갯게는 서·남해안의 민물이 유입되는 기수역이나 소하천에 폭 넓게 분포하는 종이다. 그러나 해안개발과 갯벌 매립 및 염습지 파괴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한 대추귀고둥은 염습지 내 갯잔디 군락 약 2000㎡에서 성체 2개체가 발견됐다. 그렇지만 더 많은 개체가 인근에 서식할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추귀고둥의 최북단 서식지는 2016년 확인된 충남 서천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대추귀고둥의 최북단 서식지가 태안으로 변경되게 되고 분포지역이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국립공원 태안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대추귀고둥은 모양이 대추를 닮고, 패각의 입구가 사람의 귀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바다로 통하는 하천에 형성된 갯벌 상부의 갯잔디, 갈대 군락에 서식하면서 흙속에 있는 유기물을 섭취하고 살아간다.

이동성이 좋지 않아 서식지가 제한적이며 환경변화에 민감한 종이다. 국내에는 전남 영광·강진, 경남 남해, 충남 서천 등 서·남해안 일부지역에 소수 개체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갯게는 바다로 흘러드는 소하천 기수역 주변 약 1000㎡의 서식지에 성체 5개체가 발견됐다. 그동안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만 발견된 갯게가 태안해안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갯게는 참게과의 갑각류로 강이나 하천이 바닷물과 만나는 기수역이나 조간대 상부의 염생식물 군락에 구멍을 파고 사는 게 특징이다. 서식지와 개체수가 워낙 적어 생태의 특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규성 국립공원공단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은 “대추귀고둥과 갯게 서식지가 태안해안에서 새롭게 발견된 것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반증이다.”라며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국가보호종 서식지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shong65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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