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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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Mission Ministry 오준섭 선교사 '상황의 주체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17 04:07

다니엘 미션 미니스트 대표 오준섭 선교사.(사진제공=Be the church)


<상황의 주체자>


 저는 오랜 시간 고민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만약 결정할 것이 생기면 그 즉시 답을 내려야 속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즉흥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때론 잘못된 결정이나 결정한 일에 작은 문제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저와 다른 성향의 저희 아내는 참으로 신중합니다. 어떠한 결정에 있어 몇날며칠을 고민하고 생각하며 끝내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내린 결정에는 저보다 항상 적은 리스크가 따릅니다. 

 저희 부부는 인터넷 쇼핑 시 서로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저는 구매 결정하기까지의 고민하는 시간을 아까워합니다. 그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구매를 많이 한 물건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저희 아내는 구매 전 상품을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상품의 품질과 가격을 보고, 선 구매자들의 리뷰를 보기도 하고, 디자인과 활용도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렇게 구매한 물건은 항상 제가 구매한 물건들보다 활용도가 높으며, 오랜 시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나 다른 저희 부부가 한 가정을 이루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 저에게도 수년의 시간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묵혀 두기만한 고민거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학대학원을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중도 포기한 후 다시 신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기기까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결심이었습니다. 결국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언제 공부해야할지, 어디에서 공부해야할지는 몰랐습니다. 

 제 앞에 놓여있는 여러 선택의 기로들은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당장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필리핀의 신학교, 간판이 좋은 미국의 신학교, 모국어로 공부할 수 있는 한국의 신학교, 그리고 거주했던 나라 뉴질랜드의 신학교까지, 여러 나라에서 공부 할 수 있는 귀한 기회들은 오히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저로 하여금 결정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힘겹게 안정을 찾은 필리핀에서의 보금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습니다. 

 고민은 고민의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갔습니다. 시간은 지나면 지날수록 방향을 잃어만 갔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따지다보니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었습니다. 회피하고픈 마음은 간절함과 절박함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렇게 수년의 시간이 흘러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마음 한편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때론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인생을 강하게 몰아가실 때가 있습니다. 결정하지 못하고 서성이던 저를 하나님께서는 그 상황의 주체자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나님께 이끌리어 감리교신학대학원에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돌아보니 위험 감수를 걱정하며 즉흥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꼼꼼히 따져보고 걱정하며 신중한 결정을 내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의 때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그 상황의 주체자가 되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원했습니다. 결국 저는 아무런 선택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혹시 선택의 갈림길에 서계십니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십니까? 어떤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지 헷갈리진 않으십니까? 기다리십시오. 참고 인내하십시오. 그리고 주권을 주님께 드리고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하십시오. 분명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자연스럽게 일하실 것입니다.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너의 의를 빛과 같이, 너의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실 것이다. 잠잠히 주님을 바라고, 주님만을 애타게 찾아라.”
-시편3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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