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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리 죽지 말고 삽시다..한 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민규기자 송고시간 2020-09-27 00:00

이재명 경기도지사./ 제공=경기도청


[아시아뉴스통신=박민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최근 코로나 이후 자해, 우울증, 자살 신고가 증가했다는 기사에 내내 마음이 쓰인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죽지 말고 삽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누구도 홧김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느낄 때, 이 세상 누구도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다고 느낄 때 극단적인 생각이 차오르게 된다”며 “그러니 제가 무어라고 함부로 말 보탤 수 있을까요.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 한 줄에 담긴 말 못할 사연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라고 전했다. 

이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또한 어린 시절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기도 했다”며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숨길 일도 아닙니다. 13살부터 위장 취업한 공장에서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었고 가난의 늪은 끝모르게 깊었습니다. 살아야 할 아무 이유도 찾지못하던 사춘기 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저를 살린 건 이웃 주민들이었습니다. 웬 어린놈이 수면제를 달라고 하니 동네 약국에서 소화제를 왕창 준 것”이라면서 “엉뚱한 소화제를 가득 삼키고 어설프게 연탄불 피우던 40년 전 소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우리 사회에게 진 가장 큰 빚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자주 서럽고 억울하고 앞날이 캄캄해 절망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하는 건 서로를 향한 사소한 관심과 연대 아닐까요. 제가 40년 전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여기에는 함께 힘겨운 시대를 견디고 있다는 개인 간 연민의 마음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 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공적 책무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이들을 향하는 경제정책이나 복지정책이 그런 것들일 것”이라면서 "그 벼랑 끝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에 간곡히 말 건넵니다. 우리 죽지 말고 삽시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아도 되는 세상 만들어보고자 몸부림쳐 볼 테니 한 번만 더 힘내봅시다. 더 많은 분이 삶이 괴로워 떠나시기 전에 이 지긋지긋한 가난도, 부조리한 세상도 함께 바꿔내고 싶다”며 “그러니 한 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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