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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사랑의교회 한상만 목사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27 04:28

내포사랑의교회 한상만 담임목사.(사진제공=내포사랑의교회)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민이 분노했던 것은 눈에 뻔히 보고 있는데도 그들을 구조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배가 가라앉는 순간까지 정부는 명확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고, 그래서 사람들은 배가 가라앉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여 국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정부가 너무나 미워서 그리고 그렇게 죽어가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스스로의 자책으로 인하여 국민들은 미안함의 촛불을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또 그와 유사한 사건이 등장했다. 뭐 물론 사망한 사람의 숫자로 따지면 비교도 되지 않는 사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절대로 가벼울 수 없다.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그가 월북을 시도했던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명확하지 않다. 왜냐면 자녀가 두 명이나 있는 공무원 신분의 사람이 몇천만 원의 빚 때문에 월북을 했다는 것에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그가 해상에서 실종한 지 30시간 동안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웠고, 그를 찾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사망한 분 형이 처음에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다. 물론 그는 동생의 죽음으로 분노하고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정부가 그 30시간 동안 제대로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북한의 만행으로만 여기며 욕하는 것에서 끝나서도 안 되고, 동사에 북한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는 것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 삼을 일이 아니다. 왜냐면 우리가 북한에 이와 유사한 일을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동시에 이런 일을 당했다고 무슨 별다른 조처를 할 수도 없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이와 같은 일들 속에서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국가가 지켜줄 수 있는가? 국가가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한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국가도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더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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