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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회 정영구 목사, '원수를 위해 지어 부른 애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29 01:29

하나교회 정영구 담임목사.(사진제공=하나교회)


원수를 위해 지어 부른 애가

오늘 본문의 말씀은 다윗의 조가이고 애가이다. 성경에서 시편 하면 우리는 다윗을 기억할 정도로 다윗은 최고의 시인이었고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시는 상징적이고 압축된 단어로 감정을 전달하는데 그 글에 음률을 넣어 부르면 노래가 된다.

다윗은 이 노래를 지어서 부른 두 가지의 이유를 본문에서 밝히고 있다. 하나는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유다족속에게 가르치라고 말하는 것이다. 18절 말씀을 보면, 이 조가를 활 노래라고 명명하고 야살의 책에 기록되었다고 말한다. 야살의 책이란 성경 이전에 기록된 책이다. 활의 노래가 후대의 유다 자손들에게 불렸는데 하나님나라를 세워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훈련 교과서에 실린 말씀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과연 사울과 요나단을 훈련 교과서에 나올 만한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슬퍼하며 노래를 짓고 교과서에 실어서 후대 자손들에게 배우게 할 만한 인생들인가 의문이다. 물론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고 요나단은 다윗과 세상이 부러워할만한 우정을 나눈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사울과 요나단은 유다자손도 아니었고 12족속의 작은 지파, 베냐민자손이었다. 유다자손들에게 이름이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더구나 사울은 하나님이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한다고 말할 정도로 최악의 왕이었고 다윗을 죽이려고 10년 넘게 추격했던 개인적인 원수, 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윗은 이 시에서 두 사람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지막 전쟁의 장소를 저주할 정도이다. 그 장소가 길보아인데 두 용사의 죽음을 허락한 죄에 대해서 묻고 있다. 이슬과 비도 내리지 말고 제물 낼 밭도 없을 것이라고 그 땅을 저주한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그 장소, 그 시간을 저주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사울이 가지고 있는 무기인 방패도 저주한다. 지키고 보호하는 고유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방패가 기름부음을 받지 못했다고 한탄한다. 길보아의 산과 방패가 무슨 죄인가? 하지만 다윗은 공간과 물건을 저주하며 그들의 죽음을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있다.

왜 다윗은 이 노래를 짓고 활의 노래라고 부르고 두 사람의 죽음을 교과서 같은 책에 기록해서 유다 자손들에게 가르치라고 했을까?

다윗의 신앙 7 활 노래
삼하 1:17~27, 고전 13:1~13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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